<앵커>
어제(27일)에 이어서 오늘까지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경기도 용인의 적설량이 47.5cm를 기록한 걸 비롯해서 경기도 광주와 수원, 또 서울 관악, 그리고 충북 진천에도 4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원래 눈이 많이 오는 강원도 평창보다도 적설량이 더 많았습니다.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곳곳이 무너지고 또 막히면서 집 밖에 나서기가 두려운 하루였습니다. 2024년의 첫눈은 낭만이 아니라 재난이었습니다.
첫 소식은 민경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어디가 논밭이고, 어디가 길인지 분간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온통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마을 입구에 자리한 표지석 위로는 2~30cm 높이로 눈이 쌓였습니다.
오늘 아침 8시쯤 눈이 최대 47.5cm까지 쌓였던 경기 용인시 풍경입니다.
바로 옆 수원에는 1964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적설량, 43cm가 기록됐습니다.
쌓인 눈이 일부 녹아 슬러시처럼 변하면서 출근길 도로는 진창이 됐습니다.
자동차도 시민도, 혹시 미끄러지진 않을까 제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고훈아/서울 양천구 : 눈도 많이 오고 사람들도 너무 많아서 계속 늦어지고 있으니까 시간 안에 갈 수 있을지 걱정돼요.]
이 외에도 경기 광주 43.7cm, 서울 관악 41.6, 충북 진천 40.6 등 수도권 남부와 중부지방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특히 습도를 많이 머금은 눈이 쌓이면서 공장 철제 처마, 시장 천장이 무너지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경기 남부 아파트 곳곳에서는 지하주차장 출입구 천장이 무너지면서 차량들이 오가지 못하게 됐습니다.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1천343곳에는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박슬기/경기 화성 : 등교를 늦게 한다고 연락이 왔다가 휴교한다고 해서… 이제 (둘째) 유치원도 어떡하나 했는데 유치원도 같이 쉰다고 해서 (같이 쉬게 됐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항공기와 여객선 결항, 정전 등 시민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기록적인 적설량을 기록한 이번 11월 폭설과 함께 발령된 대설특보는 오늘 낮 2시를 기해 내륙에선 모두 해제됐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이용한, 영산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