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종전이 치러지며 1부 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대진이 확정되었습니다. 특히 울산과 수원 FC의 경기에서 박주영 선수가 극적인 골로 팀을 승리로 이끌며, 자신의 마지막 K리그 무대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는데요. 축덕쑥덕에서 박주영 선수의 마지막 K리그 경기를 분석해 봤습니다.
주영민 기자 : 박주영이 뭐...
박진형 PD : 끝났죠...
주영민 기자 : 스타는 스타다.
박진형 PD : 전체적으로 잔치 분위기에서 치러졌고 아무래도 우승을 이미 확정했기 때문에... 저는 그래서 시축도 되게 재밌더라고요. '별이 5개' 하시는 장수돌침대 그분이 시축하시고, 하프타임에는 윤수일 씨 오셔가지고 아파트 부르고. 되게 많은 볼거리를 준비했더라고요, 구단에서.
주영민 기자 : 박주영까지, 마지막에...
박진형 PD : 정점을 찍었죠.
주시은 아나운서 : 이날 경기 정말 재밌었겠다. 본 사람들은.
주영민 기자 : 박주영 선수 잠깐 후반에 보여준 기량만 보면 몇 년 더 뛰어도 될 거 같아요.
이정찬 기자 : 그러니까요. 아니 그러니까 이게,
주영민 기자 : 발재간은 여전하구나.
이정찬 기자 : 진짜 클래스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거는 정말 쉽지 않은 거예요.
주영민 기자 : 쉽지 않죠. 특히 전 그 어시스트... 2대 1, 2대 1은 아니었지만 받아갖고 주고 들어가서 다시 준 거, 그게 딱 전성기 때 밀집 수비 뚫는 그 장면이었거든요. 잔발, 박주영 특유의 잔발이 있어요. 잔발 디디면서 하는.
이정찬 기자 : 그러니까 사실상 지난 시즌부터 말이 플레잉 코치지, 코치의 역할을 해왔거든요. 그러니까 훈련은 같이 하지만 내가 경기에 나서기 위한 훈련이라기보다는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을 돕고 지도하기 위한, 사실상의.
주영민 기자 : 대구의 플레잉 코치하고는 다르죠.
이정찬 기자 : 이용래 선수하고는 전혀 다른 경우입니다.
주영민 기자 : 이용래 선수는 배가 계속 나와도 출전을 해야 돼요.
박진형 PD : 이용래 선수 선발 출전했어요. 선발 출전, 선발 출전. 선발로 나왔어요.
주영민 기자 : 안타까울 정도예요. 근데 이제 박주영 선수는 몸도 전성기 몸 그대로, 겉으로 봤을 때는 관리를 잘했고.
이정찬 기자 : 아니 그리고 이게 사실 경기에 투입돼서, 마지막에 은퇴한다고 해서 이제 경기에 투입돼서 10분, 15분을 뛰는 것도 쉽지 않은... 그러기 위해서 몸을 굉장히 잘 만들어야 되거든요. 근데 그게 아니라 그 경기에서 득점을 하고 공격 포인트를 올린다라는 거는 제가 보기에는 참 흔치 않은 경우입니다. 그러니까 물론 꾸준히 뛰다가 은퇴 경기에 골을 넣는 경우는 종종 있을 수 있죠. 근데 거의 2년 가까이 쉬었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들어와서 한다라는 건...
주시은 아나운서 : 계속 준비하셨단 거죠.
박진형 PD : 여러 가지 그런 낭만적인 게 다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도움 했던 게 100번째 공격 포인트였고, 그리고 101번째 공격 포인트는 이청용 선수가 올려줘서 마무리했어요.
주영민 기자 : 전성기를 함께했던, 대표팀에서도 그랬고.
이정찬 기자·박진형 PD : 양박쌍용.
주시은 아나운서 : 양박쌍용.
주영민 기자 : 그리고 두 번째 골 터졌을 때 박주영 선수였죠, 공 들고 세리머니한. 벤치에서. 트로피 드는 것처럼 한 세리머니 있었잖아요. 박주영 선수 같은데, 살짝 지나갔는데. 두 번째 골 터졌을 때 벤치에서 트로피 들어 올리듯이.
박진형 PD : 아, 그거 지난 시즌에도 했던 세리머니인데.
이정찬 기자 : 설영우 선수가 골 넣었을 때였죠.
주영민 기자 : 그렇죠. 뒤에 벤치에 있던 동료들 쫙 둘러싸가지고 공 들어 올렸던 선수가 박주영 선수처럼 보였는데, 그거 하고 자기가 직접 들어가서 골 넣은 거잖아요.
이정찬 기자 : 근데 또 박주영답다라고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끝까지 은퇴라는 얘기를 안 합니다.
박진형 PD : 왜 그런 건가요?
주영민 기자 : 그러니까 끝까지 애먹이는 스타일이에요. 선수 때도 그랬어요. 기자들이 듣고 싶은 말 절대 안 해줘요. 마지막까지, 마지막 은퇴에 대한 소회를 밝혀주거나 뭔가 좀 감동적인 멘트를 바라고 기자들은 다 귀를 쫑긋 세웠을 텐데 은퇴라는 말을 안 하잖아요.
이정찬 기자 : 서서히 그냥 잊혀지고 싶은... 본인의 저 뜻을 뭐 존중할 수 있습니다.
주시은 아나운서 : 근데 그럼 은퇴라고 말 안 하면 서서히 안 잊혀지나요?
주영민 기자 : 은퇴라고 말하면 좀 더 강렬한 메시지를 남길 수는 있겠죠.
이정찬 기자 : 저는... 그래도 우리 시대를 풍미했던, 정말 스타고...
주영민 기자 : 센세이셔널한, 그러니까 손흥민 선수 나오기 전에 거의 최고의 충격적인 경기력을 가졌던 선수가 아닌가.
이정찬 기자 : 그리고 한국 축구 팬들이 너무나 사랑했던 선수여서 사실 마지막만큼은 조금 더 우리가 잘 보내주고 싶은, 그러니까 기자들 마음속에도 다 그런 마음들이 있었거든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