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연기념물 '서울 재동 백송' 피해 모습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틀째 많은 눈이 내리면서 국가유산에서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27∼28일 내린 눈으로 '서울 재동 백송'을 비롯해 천연기념물 총 3건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헌법재판소 안에 있는 재동 백송은 연이어 내린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길이가 3∼8m에 이르는 가지 5곳이 찢어지거나 부러졌습니다.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재동 백송은 약 600살 정도로 추정됩니다.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소나무 종으로 다른 백송에 비해 모양이 좋고 크기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폭설로 피해를 봤습니다.
현재 부러진 부분을 응급 처치하고 쌓인 눈을 치운 상태입니다.
국무총리 공관 안에 있는 천연기념물 '서울 삼청동 측백나무' 역시 이틀째 내린 눈으로 길이가 4∼8m에 달하는 가지 6곳이 부러지거나 꺾였습니다.
나이가 약 300살 정도로 추정되는 측백나무는 조선 후기 태화궁(현재 국무총리 공관)을 지을 때 궁 안으로 옮겨 심은 것으로 전하는 나무입니다.
조선 제22대 임금인 정조(재위 1776∼1800)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와 그의 부인 혜경궁 홍씨의 무덤인 화성 융릉에서는 개비자나무의 가지 일부가 부러졌습니다.
부러진 가지는 직경이 15㎝, 길이가 2.5m로, 현재 응급 처치를 마친 상태입니다.
국가유산청은 "식물수리기술자와 현장을 조사한 뒤, 나무 윗부분에 쌓인 눈을 제거하고 상처 난 부위를 치료했다"며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폭설로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궁궐과 조선 왕릉 관람도 제한되고 있습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28일 오전부터 별도 공지를 할 때까지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종묘, 조선왕릉 관람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