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CEO 21명 교체…'3세' 신유열 부사장 승진

롯데가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 21명(36%)를 교체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오늘(28일) 단행했습니다.

그룹의 경영체질 개선과 사업 구조조정 속도를 높인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는 설명입니다.

이번 인사에서 그룹 전체 임원 22%가 퇴임하고 전체 임원 규모는 13% 줄었습니다.

임원 규모 축소와 조직 슬림화를 통해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사업의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 체제에서 수시 임원인사 체제로 전환합니다.

이번 인사에선 60대 이상 임원의 50% 이상이 퇴임, 70년대생 CEO 12명이 신규로 임명됐습니다.

능력과 성과 중심의 젊은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해서라고 롯데는 설명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롯데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는 3년 연속 승진해 부사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섭니다.

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한 신 부사장은 2022년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상무보로 합류한 뒤 2023년 정기 인사에서 상무로, 2024년 정기 인사에서 전무로 각각 승진한 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이 됐습니다.

앞으로 신 부사장은 바이오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등 신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핵심사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본격적으로 주도하면서 그룹이 지속가능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일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롯데는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혁신 드라이브를 추진하기 위해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노준형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지주의 경영혁신실과 사업지원실을 통합해 그룹사 비즈니스 구조조정과 혁신의 중심축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롯데케미칼에선 첨단소재 대표이사 이영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게 됩니다.

롯데 화학군을 이끌던 이훈기 사장은 화학군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 화학군은 13명의 CEO 중 세 곳의 대표를 제외한 10명이 교체되고 롯데 화학군 임원 가운데 30%가 퇴진합니다.

호텔롯데는 법인 내 3개 사업부(롯데호텔·면세점·월드) 대표이사가 전부 물러나며 본격적인 경영체질 개선에 나섭니다.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과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등은 유임됐습니다.

유통군은 김상현 총괄대표와 함께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부사장)도 연임에 성공해 기존의 '유통 3인방' 체계를 이어갑니다.

(사진=롯데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