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록적인 11월 폭설로 곳곳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각종 피해 상황을 민경호 기자가 종합했습니다.
<기자>
쌓인 눈이 반쯤 녹아 마치 검은 슬러시처럼 변했습니다.
느릿느릿하게 그 길 위를 지나는 차들은 두툼한 눈덩이를 이고 다닙니다.
신발이 젖지 않도록 출근길 시민들은 조심스레 버스에 오르고 내립니다.
경기 안양대학교 캠퍼스 내 언덕에서 빙판길을 탈출하려는 이 승용차, 하지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옆으로만 미끄러집니다.
앞으로 가려고 해도, 뒤로 가려고 해봐도 쉽지 않습니다.
눈이 쌓여 교통이 마비된 경기 용인의 도로에는 스키가 등장했습니다.
전직 국가대표 스키 선수기도 한 현직 고등학교 체육교사가 색다른 출근길 교통수단을 꺼낸 겁니다.
[김정민/체육교사 (전직 국가대표 스키선수) : 버스를 타고 가려고 하다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그냥 스키를 타고 가는 게 빠를 것 같아서 출발해서 (도착까지) 한 1시간 반 정도 걸렸어요.]
일반 눈보다 두 세배 무거운 습설로 인한 피해 제보도 잇따랐습니다.
어제 오후 경기 용인시, 외길을 지나는 차량들 위로 커다란 나무가 점점 기울어집니다.
결국 폭삭 주저앉으며 길을 가로막습니다.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 지붕이 무너졌다는 제보는 수원, 평택, 시흥 등 폭설이 내린 경기 남부 지역 곳곳에서 들어왔고, 전깃줄이 끊어지는 등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겨 정전이 일어났다는 피해 제보도 잇따랐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