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 첨단산업 무역특화지수 추이
우리나라 첨단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3년째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2014년부터 올해(1∼8월)까지 두 나라의 첨단산업 무역특화지수(TSI)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2년 TSI 20.2를 기록해 중국(24.0)에 처음 역전당한 뒤 2023년 20.1로 하락해 중국(26.7)과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TSI는 특정 상품의 상대적 비교 우위를 나타내는 지수로 숫자가 클수록 수출 경쟁력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올해는 5.5포인트 올라 25.6으로 반등했지만 중국(27.8)을 추월하진 못했습니다.
2014년만 해도 한국(29.9)은 중국(11.8)에 크게 앞섰고 2018년까지 격차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다 우리나라의 하락세와 중국의 상승세가 교차하며 역전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분야별로는 중국이 원래 앞섰던 전기 산업 격차는 17.1p에서 63.2p로, 기계 산업 격차는 17.1p에서 39.7p로 더 벌어졌습니다.
우리나라가 우위를 점하는 모빌리티와 화학 산업은 거센 추격에 직면했습니다.
모빌리티 격차는 75.6p에서 6.3p로, 화학산업 격차는 43.9에서 23.5로 줄어들었습니다.
한경협은 이러한 추세의 배경으로 양국 간 연구개발 투자 격차를 꼽았습니다.
한경협이 두 나라 기업의 재무제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우리나라 첨단기업의 연구개발비(510억 4천만 달러)는 중국 첨단기업(2,050억 8천만 달러)의 25%에 그쳤습니다.
매출액 대비 비중도 중국(4.1%)이 한국(3.5%)보다 높았고, 2013년 이래 연구개발비 연평균 증가율도 중국이 18.2%, 한국이 5.7%였습니다.
한경협은 "한국 첨단기업이 적극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