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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합격 최대 2배 '궁여지책' 연대…초과 인원은 2027년도 감축

수시 합격 최대 2배 '궁여지책' 연대…초과 인원은 2027년도 감축
▲ 2025학년도 수시 논술 마친 수험생들

연세대가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 논술시험 추가 시험을 치르되 기존 시험 합격자도 모두 선발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되는 양상입니다.

연세대는 어제(27일) 입장문을 내고 다음 달 8일 추가 시험을 치른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시험에서 선발하기로 한 261명은 예정대로 내달 13일 발표하고, 2차 시험에서도 261명을 선발하기로 한 것입니다.

2차 시험 합격자는 수시모집 전형 마감 시한인 12월 26일 이전에 발표합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 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은 일단 합격 여부를 모르는 상태에서 추가 시험에 응시하게 됩니다.

지난 10월 12일 치러진 논술시험에는 1만 444명이 지원해 9천666명이 응시했습니다.

중복 합격자를 빼면 최종 합격자 수는 261명과 522명 사이가 됩니다.

연세대가 이런 결정을 내린 데에는 재시험만 치르거나, 수시 합격자 없이 그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면 그 어떤 경우라도 수험생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재시험만으로 당락을 결정하면 기존 시험을 잘 치른 수험생은 선의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수시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면 응시생들은 수시 지원 가능 기회 6번 중 한 번을 날리는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재시험을 요구하며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가 연세대를 상대로 낸 본안 소송 결과를 기다릴 수도 있지만, 수시모집 전형이 마무리되기 전 법적 결론이 나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고심 끝에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공정성도 기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세대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추가 시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육 당국도 연세대의 결정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교육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문자 메시지에서 "법률 분쟁을 조기에 해소해 안정적으로 입시를 운영하기 위해 선택한 대안으로 이해한다"며 "공정하게 추가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입시 혼란을 초래한 연세대 및 책임자에 대해서는 추후 수사 결과 등에 따라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초과 모집된 인원만큼은 2027학년도 모집인원에서 줄어들 전망입니다.

2025학년도 정시는 물론 2026학년도 모집인원도 이미 확정된 사항이라 조정이 불가능해서입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세대가 제안한 추가 시험에 따른 초과 모집은 대학의 과실로 인한 초과 모집에 해당한다"며 "'신입생 미충원 인원 이월 및 초과 모집 인원 처리기준'에 따라 2027학년도 모집인원 감축 명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세대 측은 "추가 정원 분은 2027학년도 입시에서 감축하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는데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일단 추가 등록되는 인원을 보고 교육부와 다시 협의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입시업계는 연세대의 조치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보면서도 수시 중복합격이 크게 늘면서 상위권부터 중하위권 대학에까지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연세대 수시 합격자가 대거 발생해 상위권 대학 수시 합격선이 낮아질 수 있다"며 "다른 대학의 수시 추가 합격 인원도 전년보다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초과 선발인원만큼을 2027학년도 모집인원에서 감축할 가능성이 커 현 수능 제도 마지막 대상 학년인 현 고1은 매우 큰 불안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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