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 내린 눈은 습기를 머금은 습설로, 평소 보던 눈보다 두세 배 무거운 눈이었습니다. 무게 탓에 눈이 쌓인 구조물이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사고가 속출했고, 눈길로 인한 교통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눈 쌓인 고속도로 위를 차들이 느릿느릿 움직입니다.
바퀴가 헛도는 차들은 갓길에 멈춰 섰고, 아예 차에서 내려 걸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거운 눈이 계속 쌓이면서 도로 곳곳이 통제됐고, 가로수나 시설물 등이 쓰러지는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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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7일) 저녁 7시 반쯤 경기 평택시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가로 100m, 세로 30m짜리 철제 그물이 무너졌습니다.
그물은 아래에서 눈을 치우던 직원 7명 가운데 2명을 덮쳤습니다.
사고가 난 골프장 앞입니다.
무릎 높이까지 눈이 높게 쌓였고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나뭇가지들은 이렇게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그물에 깔린 30대 남성을 심정지 상태로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함께 깔린 50대 남성은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나머지 직원 5명도 다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골프연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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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6시 50분쯤에는 서울 성북구의 한 내리막길에서 7톤짜리 제설 차량이 미끄러져 전신주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제설차 운전자가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졌고, 한때 도로가 통제됐습니다.
한국전력은 주변 890호에 전력 공급을 약 10분간 중단하고 밤 11시 45분쯤 전신주 복구를 마쳤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김흥기,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