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특사단이 우리나라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국방부장관을 만났습니다.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인 천궁을 비롯해, 우리 무기를 사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정부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메로프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방한한 우크라이나 특사단은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용현 국방장관과 회담했습니다.
[우메로프/우크라이나 국방장관 : (한국에 무기 지원 요청했습니까?) …….]
앞서 특사단 의제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는 우리 정부에 무상 지원이 아닌, 무기 구입을 타진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정부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가 판매를 적극 요청한 무기는 천궁 요격체계와 국지방공레이더, 대포병 레이더 등 비살상 무기"라고 말했습니다.
155mm 포탄의 장약도 요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살상용 포탄 지원이 어려우면 포탄을 날리는 장약만이라도 팔아 달라는 겁니다.
복수의 방산업체 관계자들은 "LIG넥스원, 한화, 현대로템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도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무기 구매 관련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는데, 국방부는 방산업체에 개별 접촉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린 걸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검토결과 우크라이나 무기 수출은 전쟁지역 수출을 제한하는 대외무역법 등을 위반할 소지가 큰 걸로 파악돼 어렵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K방산 수출 호황으로 천궁은 2030년이나 돼야 신규 수출이 가능하고 K9, K2, 천무도 수출할 재고가 없습니다.
특히 전쟁 종결을 공언한 트럼프 미 당선인과 보조를 맞추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돕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대통령실은 특사단 접견 뒤 북한 파병과, 북러 간 무기와 기술이전 관련 정보 공유를 지속하면서 미국 등 우방국들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최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