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많은 눈이 내린 서울 덕수궁 모습.
오늘(27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주요 궁궐과 조선 왕릉 관람도 중단됐습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늘 누리집을 통해 "폭설로 인해 27일 하루 덕수궁의 관람을 모두 중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정문인 대한문이 닫혔고, 덕수궁 돌담길에서 정동공원과 러시아 공사관까지 이어지는 '고종의 길'과 중명전은 관람객 출입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경복궁에서는 국보 근정전의 관람이 중단됐습니다.
경복궁관리소 측은 "폭설에 따른 관람객 안전을 위해 28일까지 경복궁 근정전 월대(越臺, 月臺) 출입을 제한하고 근정전 관람을 중지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창경궁에서는 창덕궁과 연결되는 함양문이 폐쇄됐고, 야간 관람 일정도 중단됐습니다.
조선 왕조의 왕과 왕비, 그리고 죽은 후 왕으로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종묘 역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오늘 관람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경기 구리 동구릉, 고양 서오릉 등 조선왕릉도 문을 닫았습니다.
세종(재위 1418∼1450)과 효종(재위 1649∼1659)의 무덤이 있는 여주 영릉(英陵)과 영릉(寧陵) 일대에서는 폭설로 나무가 쓰러져 두 능을 잇는 숲길 일부가 임시 폐쇄됐습니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오늘 하루 모든 능의 관람로를 폐쇄한 상황"이라며 "기상 상황에 따라 관람 중지 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오늘 16㎝가 넘는 눈이 쌓이면서 1907년 10월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월 적설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상청은 28일 오전까지 서해상에서 다시 눈구름대가 들어오면서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내륙, 전북동부, 경북북부내륙, 경남북서내륙에 눈이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