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벽에 집을 나서는 사람들을 위해 서울에서 자율주행 버스가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기존 첫차보다 더 이른 시간인 새벽 세시 반에 출발하고, 안전을 위해서 입석은 금지됩니다.
신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존 '160번' 노선번호 앞에, 자율주행을 뜻하는 'A'란 글자가 덧붙은 버스가 첫 운행을 시작합니다.
얼핏 보면, 일반버스와 다를 게 없지만, 운전석에 앉은 기사는 대체로 핸들을 조작하지 않는 겁니다.
[정화현/자율주행버스 매니저 : 공사 구간이거나, 어린이 보호구역이거나 이럴 땐 기사님들이 개입을 하셔서 직접 운전을 하십니다.]
이 버스는 평일 새벽 3시 30분에 서울 도봉산 차고지를 출발해 영등포역까지 왕복 50km를 하루에 단 한 번 오갑니다.
[강승자/서울 번동 : 일찍 가야 좋은 거니깐. 아침에 첫차에 사람이 엄청 많거든요.]
[김영이/서울 쌍문동 : 너무 좋죠. 새벽에 일을 5시 반까지 가야 하니까요.]
다만, 시속 50km 같은 규정 속도를 철저히 지키기 때문에 승객 입장에선 일반버스보다 느리게 운행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첫 운행에서도 30분 늦게 출발한 같은 노선의 일반버스에 추월당하기도 했습니다.
자율주행 센서가 도로의 장애물을 오인하면서 버스가 급정거하는 일이 종종 생기는 점도 보완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안전을 위해 입석은 금지됐습니다.
버스에 부착된 '좌석 표시기'를 통해 빈 좌석을 확인한 뒤 탑승하는 겁니다.
서울시는 이 버스에 '새벽동행 버스'란 이름을 붙였는데, 당분간 무료로 운행하되, 내년 하반기쯤 1,200원으로 유료화하고, 노선도 신설할 계획입니다.
[최종선/서울시 교통실 자율주행팀장 : 내년에는 상계동에서 고속터미널, 가산동에서 서울역, 은평에서 양재까지 연결하는 3개 노선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 운행 결과를 분석해 승객 수요가 높은 새벽 출근길 노선의 경우 더 많은 좌석을 놓을 수 있게 버스 내부를 개조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