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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나와라"…우크라, 북한군 통신 감청 공개

"빨리 나와라"…우크라, 북한군 통신 감청 공개
▲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이 공개한 북한군 통신감청 내용

우크라이나군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의 무선 통신을 감청했다며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이 이날 SNS에 올린 음성파일엔 북한말로 동료에게 빨리 나오라고 지시하는 목소리가 뚜렷하게 들립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성이 암호명을 댄 뒤에 "배를 타는데 나와서 저 앞쪽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하자 다른 남성이 어딘가를 향해 "빨리 나와라"고 긴박한 목소리로 독촉하자 이 남성은 "알았다"고 답합니다.

암호명을 비롯해 다른 대화는 판독이 어렵지만, 지시를 주고받는 북한말 대화는 선명히 들립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의 새로운 대화를 감청했다"며, "북한군이 무전기로 다른 군인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언제 감청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당국은 북한군 1만 1천여 명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고자 파병됐고 현재 쿠르스크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앞서 우리 국가정보원은 지난 20일 북한군이 러시아 공수여단과 해병대에 배속돼 일부는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국정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구체적인 첩보가 있어 면밀히 파악 중이라는 사실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한 군사 전문 매체는 지난 20일 우크라이나의 스톰섀도 순항미사일 공격으로 쿠르스크에 있던 북한군 5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지만 관련 정보의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고 미국 국방부는 전날 이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군 파병 등의 영향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수적으로 열세에 몰리며 전황은 러시아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러시아 독립 탐사 전문매체 에이전트스토보는 이날 러시아군이 개전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진격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한 주간 우크라이나에서 약 235㎢를 점령했는데 이는 올해 들어 주간 기준으로 최고 기록입니다.

러시아군이 이달 들어 점령했다는 우크라이나 영토 600㎢는 서울과 비슷한 면적으로 영토 확장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주요 인프라를 겨냥한 공습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사진=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엑스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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