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
일본 정부는 오늘(26일) 사도광산 추도식을 둘러싼 한국 정부와의 갈등에도 "계속 긴밀히 의사소통해 나갈 생각"이라며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제반 사정을 고려했다"는 한국 정부의 추도식 불참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국 측 설명에 코멘트할 입장에 있지 않다"면서 이런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의 전략 환경하에서 한일이 긴밀히 협력해 가는 것은 쌍방의 이익에 있어 중요하다"며 "한일 간에는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계속 긴밀하게 의사소통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야시 장관은 추도식에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이 2022년 8월 참의원 의원으로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당시 보도한 교도통신이 해당 기사가 오보였다며 정정보도한 데 대해서는 "교도통신에 사실관계나 경위에 대한 설명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보도가 이뤄져 추도식에 혼란을 초래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교도통신은 2022년 이쿠이나 정무관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보도가 오보로 판단된다는 내용의 정정 보도를 전날 밤 내보냈습니다.
이는 한국 정부가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로 양국 언론에서 이쿠이나 정무관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보도가 거론되는 등 외교에 영향을 주고 있는 데 따라 당시 취재 과정을 재확인해 판단한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설명했습니다.
다만 한국 외교부는 교도통신의 정정 보도 후 "불참 결정은 제반 사정을 고려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쿠이나 정무관의 과거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를 떠나 추도사 등 전반적 협의 과정에서 일본이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라는 취지입니다.
25일에는 "일측 추도사 내용 등 추도식 관련 사항이 당초 사도광산 등재 시 합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중요한 고려사항이었다"고 조금 더 자세하게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외교부는 "이미 밝힌 대로 우리 정부가 일측 추도식에 불참하고 우리 자체 추도 행사를 개최한 것은 과거사에 대해 일측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외교부는 추도식 하루 전인 지난 23일 불참을 전격 결정하면서는 "우리 정부는 추도식 관련 제반 사정을 고려해 24일 예정된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불참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추도식을 둘러싼 양국 외교 당국 간 이견 조정에 필요한 시간이 충분치 않아 추도식 이전에 양국이 수용 가능한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