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1위 전기차 판매 업체인 중국 비야디가 얼마 전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이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배터리 조립 공장을 세우는 것도 추진하고 있는데, 이렇게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속내가 뭘지 정영태 특파원이 비야디 본사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축구장 90개 크기 거대 부지에 사무실 건물과 연구소, 직원 기숙사 등을 자체 전기 모노레일로 연결한 이곳이 비야디 본사입니다.
본사 5만 명, 전체 직원 90만 명으로 이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만 10만 명이 넘습니다.
1, 2천만 원대 값싼 전기차를 앞세워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는데, 최근에는 수해 상황에서 물에 떠 움직일 수 있는 수륙 양용 기능을 갖춘 SUV를 출시하는 등 첨단 고급화 전략까지 병행하고 있습니다.
[차량 안내음 : 당신의 안전 운전을 위해 '응급 부양 모드'가 시작됐습니다.]
배터리까지 전량 자체 개발, 생산하기 때문에 한국기업들과의 경쟁은 필연적입니다.
전시실에선 한국기업들의 주력 제품인 삼원계 배터리와 비야디 자사 배터리를 비교하는 실험을 반복적으로 보여 줍니다.
삼원계 배터리를 못으로 찌르자마자 화염과 함께 폭발이 일어나지만 테슬라 일부 모델에도 공급하는 자사 배터리는 성능과 안전 등에 문제가 없다고 과시하는 겁니다.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비야디는 소비자들의 요구 수준이 높은 만큼 가격보다는 기술력을 핵심 경쟁력 삼아, 매년 한 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배터리 조립 공장 설립을 비롯해 한국 내 생산기지 확보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선진 시장 공략을 위한 시험장이자 미국과 유럽의 관세 장벽을 뚫을 우회로로 한국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무엇보다 한국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들의 본진을 공략하겠단 의도인 만큼 한국 시장 점유율을 키울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