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대공 미사일을 받은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말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곧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를 향해 첫 메시지를 내놨는데, "미국과 협상에서 갈 데까지 가봤지만 공존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1일 북한은 남한 무인기가 3일과 9일, 10일 세 차례 북한을 침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중간일인 7일 김정은은 대한민국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달 7일, 김정은 연설) : 우리는 솔직히 대한민국을 공격할 의사가 전혀 없습니다.]
무인기 침투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얘긴데, 그만큼 방공망이 취약하다는 방증입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북한이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대공 무기를 지원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신원식/국가안보실장(오늘, SBS뉴스브리핑) : 북한의 취약한 평양 방공망을 보강하기 위해서 관련된 장비하고 대공 미사일 등이 북한에 지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이 지난달부터 150에서 160문의 장사정포와 2개 포병여단을 지원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원식/국가안보실장(오늘, SBS뉴스브리핑) : (2개 포병여단) 전 요원이, 편제된 요원이 다 (러시아에)가면 최대 4천명 정도가 된다고 말씀 드리고, 계속 그것을 추적 감시하고 있습니다.]
어제(21일) 평양에서 개막한 무기 전시회에서 김정은은 이미 협상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봤는데, 미국의 공존의지가 아니라 적대적인 대조선 정책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 손으로 군사적 균형의 추를 내리우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임을 다시금 분명히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의 핵무력 강화와 북러 군사 밀착으로 북미 협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음을 내비친 건데 몸값을 높이며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무기 전시회엔 최신 화성-19형 신형 고체추진 ICBM, 극초음속미사일 화성-16나형 등 대형전략무기들이 무더기로 선보였습니다.
북한판 리퍼로 불리는 샛별-9형과 각종 무인기들도 전시돼 러시아 수출을 노린 거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