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구라쿠 요시유키(工樂善通) 오사카 부립 사야마이케박물관 명예관장,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
60여 년간 일본의 주요 문화유산 현장을 누비며 고고학 연구에 매진해 온 일본인 학자가 한국에 연구 자료를 기증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구라쿠 요시유키(工樂善通·85) 일본 오사카 부립 사야마이케박물관 명예 관장이 일본 고고학, 역사학 관련 도서 2천600권을 박물관에 기증했다고 밝혔습니다.
구라쿠 관장은 일본의 주요 문화유산 발굴 현장을 이끈 고고학자입니다.
1939년생인 그는 나라(奈良)국립문화재연구소 아스카(飛鳥) 자료관 학예실장과 매장문화재센터장을 지냈으며 일본 내 토목 고고학 분야에서 권위자로 꼽힙니다.
이번에 기증한 자료는 그가 평생에 걸쳐 수집·소장해 온 자료와 역사 연구서입니다.
오사카(大阪)·나라·교토(京都) 등 일본 서부 지방을 중심으로 발굴한 자료, 아스카 고분 조사 자료 등 단행본과 조사 보고서가 약 1천900권에 달합니다.
일본의 역사와 문화, 동북아 지역 고고학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로 평가받습니다.
이번 기증은 그가 2004년 연구 자료 1만 2천여 권을 기증한 지 20년 만이라 의미가 큽니다.
우리나라 고고학계와 오랫동안 교류해 온 구라쿠 관장은 한일 우호 증진과 연구 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포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박물관 측은 "구라쿠 관장이 기증한 책은 총 1만 4천600권"이라며 "국립중앙박물관이 그동안 기증받은 책 가운데 가장 많은 수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물관은 현재 도서관 안에 구라쿠 관장 이름을 딴 기증 문고를 설치해 자료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