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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 같은 아이티…거리에 널브러진 시신 · 구호단체도 철수

전쟁터 같은 아이티…거리에 널브러진 시신 · 구호단체도 철수
▲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주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활개 치는 무장 갱단의 무자비한 폭력 사태에 노출된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시신 20여 구가 거리에서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과 현지 일간 아이티언타임스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한 주택가에서는 불에 타고 있는 타이어 더미 인근에서 시신 최소 25구가 주민과 현지 취재진에 의해 확인됐습니다.

로이터는 사망자들이 대부분 갱단원이라고 전했습니다.

중산층 이상이 주로 거주하는 이 교외 마을에서는 최근 경찰과 갱단원 간 무력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 주민들도 경찰에 합세해 주요 통행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거나 마체테(날이 넓고 긴 칼)와 망치 등을 들고 자경단처럼 갱단에 맞섰다고 합니다.

살인·약탈·성폭행·납치·방화 등 아이티 내 폭력이 일상화해 가는 가운데 국제 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성명을 내 "포르토프랭스 내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이 반복적으로 단체 차량을 세우거나 직원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미 CNN방송은 지난 11일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이 부상 환자 3명을 이송하던 중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의료시설에서는 갱단뿐만 아니라 경찰까지 약탈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측은 "법 집행 기관조차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의료진과 환자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 때까지 이날부터 의료 시설 5곳에서의 의료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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