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크흐나 에스토니아 외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추진한다면 유럽이 종전 후 우크라이나의 안보 확보를 위해 파병을 준비해야 한다고 러시아 인접국인 에스토니아가 주장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르구스 차크흐나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이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희망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에 미국이 반대하는 만큼 유럽의 파병이 종전 후 러시아의 추가 침공을 저지할 대안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진정한 안보 보장에 대해 말할 땐 평화만 있다는 뜻이니 나토 가입을 말하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 없이는 불가능하므로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우크라) 땅에서의 군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신속한 종전론을 주장하고 있어 내년 1월 미국에 새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군사 지원을 철회하는 등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평화 협상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에 우크라이나 협력국들 사이에선 휴전 성사 후 지속 가능한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러시아를 압박할 방법을 찾는 논의가 가속했다고 차크흐나 장관은 전했습니다.
그는 "유럽 내에서, 또 트럼프 팀과 많은 논의가 오가고 있다"며 미국 지원 없이 유럽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기란 "정말 복잡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영국 주도로 북유럽 및 발트해 국가들이 참여 중인 유럽합동원정군이나 폴란드를 기점으로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연합을 조직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차크흐나 장관은 프랑스와 독일의 참여는 필수적이며 영국에도 우크라이나 안보 강화를 위한 유럽의 노력을 주도할 기회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유럽을 러시아의 손에 맡기는 게 미국의 정치적, 경제적 이익에 맞지 않는 만큼 트럼프 당선인이 나토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미국이 무엇을 결정하든 기다리고 있어서만은 안 된다"며 유럽이 방위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인 에스토니아는 국방비로 국내총생산의 3.4%를 쓰고 있으며, 나토에도 국방비 지출 목표를 GDP의 2%에서 2.5%로 높여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