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여정이 남한에서 대북전단이 또 날아왔다면서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고 했습니다. 우리한테는 이렇게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북한이 미국 트럼프 당선에는 아직 반응이 없습니다. 내심 트럼프 승리를 기대했을 텐데, 왜 여기에는 침묵하고 있는 걸까요.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어제(16일) 남쪽에서 대북전단이 날아왔다며 공개한 사진들입니다.
과자류와 기초의약품, 종이 전단 등이 떨어져 있습니다.
김여정은 담화를 통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조만간 다시 오물풍선을 보낼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남한에 대해서는 이렇게 반발하고 있지만, 북한은 미국 대선이 끝난 지 11일이 지났는데도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유세기간에도 여러 차례 김정은과 친분을 과시해 온 만큼, 기대 섞인 반응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트럼프/당시 미 공화당 대선 후보 (지난 7월) :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김정은과 잘 지낼 겁니다. 그 역시 내가 돌아오는 걸 보고 싶을 거예요. 그가 나를 그리워한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인수위가 발표한 외교안보라인이 대북 강경파로 채워지면서 북한이 관망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루비오 상원의원은 북한인권 법안을 발의하며 김정은 정권의 잔혹성을 비판해 온 인물이고, 국가안보보좌관에 발탁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은 러시아에 무기를 수출하는 북한 선박을 차단하자고 할 정도로 대북 강경책을 주문해 왔습니다.
[마이크 왈츠/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지난 6월) : (러시아에 무기를 수출하는) 북한 선박을 차단할 수도 있고, 북한을 지원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에너지 기업들을 제재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2기가 북한에 반드시 호의적일 것이라는 보장은 없는 만큼, 북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