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 대표팀이 쿠웨이트를 물리치고 월드컵 예선 4연승을 달렸습니다. 조 1위 자리를 굳게 지킨 우리나라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어제(14일) 경기에서 주장 손흥민 선수는 A매치 50번째 골이라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쿠웨이트 현지에서 이정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부상을 씻고, 두 달 만에 축구대표팀 주장으로 돌아와 자신의 130번째 A매치에 나선 손흥민은 전반 19분, 뜻깊은 골을 터뜨렸습니다.
물 흐르는 듯한 원터치 패스가 이재성을 거쳐 손흥민에게 연결됐고,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낸 손흥민은 스스로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쿠웨이트 골문에 꽂아 넣으며 A매치 통산 50호 골 금자탑을 쌓았습니다.
58골의 차범근에 이어 역대 2위인 황선홍과 어깨를 나란히 한 손흥민은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선수들이 또 하나같이 도와줘서 골도 넣게 해주는 거에 있어서 너무나도 기쁘게 생각하고, 50번째 골과 이렇게 많은 분들과 이름을 거론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너무나 영광스럽다고 생각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오늘 승리가,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축구의 샛별들도 손흥민을 도와 승리에 발판을 놓고, 쐐기를 박았습니다.
'중원 사령탑' 황인범의 특급 조율 속에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이 A매치 두 경기 연속 선제골을 터트렸고, 2003년생 막내 배준호 역시 손흥민과 교체돼 들어간 지 10분 만에 황인범의 자로 잰 듯한 패스를 받아 3대 1 승리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와! 진짜 오늘 지단! 지단! 진짜..! 지단 영상을 봤는데, 인범이 생각났어.]
[오세훈/축구대표팀 공격수 : 인범이 형 항상 잘 챙겨줘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많은 볼 받아서 더 많은 골 넣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습니다.]
신구 조화 속에 4연승으로 2위 요르단과 격차를 승점 5점 차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힌 대표팀은 오늘은 휴식을 취한 뒤 내일부터 팔레스타인전 대비에 돌입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하성원, 디자인 : 이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