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리미어12 야구 대표팀이 쿠바를 꺾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습니다. 김도영 선수가 만루 홈런과 솔로포를 몰아치며 원맨쇼를 펼쳤습니다.
타이완 현지에서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타이완과 첫 경기 패배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대표팀은 2회 최원준의 1타점 내야 안타, 신민재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두 점을 뽑아 기세를 올린 뒤 이어진 투아웃 만루에서 간판스타 김도영의 한방으로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습니다.
김도영은 쿠바 에이스 모이넬로의 시속 150km 초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쿠바 좌익수는 그대로 얼어붙었고, 텐무구장은 우리 팬들의 함성으로 뒤덮였습니다.
5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짧은 타구에도 2루까지 내달려 발로 2루타를 만든 김도영은 7대 1로 앞선 7회 다시 한 번 폭발했습니다.
이번에도 바뀐 투수 에르난데스의 초구 몸쪽 직구를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수비에서도 물 샐 틈이 없었습니다.
2회 쿠바 드레이크의 좌익 선상 2루타성 타구를 팔을 쭉 뻗어 낚아냈고, 5회엔 강습 타구를 엄청난 반사 신경으로 잡아냈습니다.
홈런 2개 포함 3안타 5타점을 쓸어담고 완벽한 수비까지 선보인 김도영의 원맨쇼를 앞세워 우리나라는 쿠바를 8대 4로 꺾고 대회 첫 승과 함께 슈퍼라운드 진출 희망을 살렸습니다.
[김도영/야구대표팀 내야수 : 무엇보다 오늘 이긴 거에 기분이 좋고, 직구에 늦으면 답이 없다고 생각을 하고 직구를 노리고 들어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분이 좋았습니다.]
대표팀 선발 곽빈은 4이닝 무실점, 탈삼진 5개 역투로 승리의 힘을 보탰습니다.
[곽빈/야구대표팀 투수 : 중요한 경기였는데, (김)도영이가 홈런을 쳐줘서 마음 편하게 던졌던 게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습니다.]
모두를 사로잡은 김도영의 맹활약 속에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대표팀은 오늘(15일)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일본을 상대로 대회 2연승에 도전합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