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함께 일했던 군무원을 숨지게 한 뒤 그 시신을 유기한 군 장교의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38살 양광준입니다. 현역 군인이 중대 범죄를 저질러서 신상이 공개된 건 처음인데,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G1방송 원석진 기자입니다.
<기자>
교제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북한강에 유기한 군 장교 양광준.
강원경찰청은 최근 촬영한 양광준의 머그샷과 나이를 공개했습니다.
38살인 양 씨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석사 과정을 수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군사이버사령부 소속으로 중령 진급도 예정돼 있었습니다.
양 씨는 신상정보 공개 결정에 반발해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습니다.
현역 군인이 중대범죄를 저질러 신상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부남인 양 씨는 지난달 25일 사귀던 미혼 여성 군무원을 자신의 차 안에서 살해하기 전부터, 범행 은폐를 위한 '위조 차량번호판'을 휴대전화로 검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허행일/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장 : 그날 아침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위조 번호판을 찾을 때 이미 살해 동기가 생겼다고 보고.]
실제 시신 유기 장소로 이동할 때 흰 종이로 만든 가짜 번호판을 차량에 붙였습니다.
계획 범행이 들통나 검찰에 구속 송치된 양 씨.
향후 재판도 군사법원이 아닌 민간법원에서 받게 됩니다.
고 이예람 중사 사건으로 개정된 군사법원법이 재작년 7월 시행되면서, 군 관련 사망 사건은 민간이 수사부터 재판까지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대규/변호사 : 군인과 군무원의 관계가 상관과 부하직원의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군형법으로 의율되지는 않는 것입니다.]
강원경찰청은 양 씨의 신상정보를 다음 달 12일까지 홈페이지에 게시합니다.
(영상취재 : 서진형 G1방송)
G1 원석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