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로부터 받았다는 돈 봉투에 대해서도 검찰이 살펴보고 있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명 씨는 돈 봉투를 받았던 시점이 지난 2021년 9월이라고 진술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그때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던 시기입니다.
정반석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찰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문구가 찍힌 돈 봉투 사진을 명태균 씨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봉투의 성격에 대해 당사자들 진술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명 씨는 김 여사에게 '차비'로 받은 거라고 진술했고, 강혜경 씨는 대선 여론조사비용을 받으러 간 명 씨가 김 여사로부터 금일봉 500만 원을 받아왔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강혜경 씨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김건희 여사한테 금일봉을 받았다 하면서 자랑을 했었어요. 동행했던 분이 500만 원이고 봉투 색깔까지 얘기해 주시더라고요. (명태균 씨가) 대선 (여론조사) 비용은 안 받아오고 금일봉을 받았다.]
명 씨는 검찰에서 돈 봉투를 받은 시점으로 지난 2021년 9월을 지목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김 여사에게 받은 돈을 평생 간직하고 싶었지만 최근 형편이 어려워져 봉투를 헐어 돈을 쓰게 됐고 대신 기념으로 돈 봉투 사진을 찍어뒀단 겁니다.
명 씨가 지목한 2021년 9월은 윤 대통령과 명 씨가 만난 지 약 2달 뒤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 후보 경선에 막 뛰어든 시점입니다.
미래한국연구소는 윤 대통령이 포함된 대선 여론조사를 그해 4월에 시작해 8월까지 공표 여론조사 18번, 미공표 여론조사는 3번 진행한 상황이었습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당시 여론조사를 비롯해 명 씨의 각종 활동을 알고 있던 가운데 김 여사가 돈 봉투를 건넨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질 수 있는 시점인 겁니다.
검찰은 명 씨 신병이 확보되면 당시 김 여사로부터 받은 돈 봉투의 성격이 뭔지, 추가로 오간 금액이 있는지 등을 추궁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