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유재석이 MC를 맡은 프로그램의 시청률 굴욕 기사를 적지 않게 접할 수 있었다. 그가 맡은 지상파 방송의 평균 시청률은 2%대. 여전히 유느님 혹은 국민 MC로 건재한 유재석이지만, 낮은 시청률은 그에게도 부담일 것이다. 흘러가는 세월과 매체의 변화가 그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하지만 어찌 보면 유재석만의 문제가 아닐지 모른다. OTT에 밀린 방송 예능 전체의 평균 시청률이 2-3% 선에 머물고, 아주 잘 나와도 6%의 벽을 넘지 못하는 판국에 유재석 탓만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국민 MC의 어깨는 무겁다.
그 틈바구니에서도 유재석의 체면을 세워줄 화제성 높은 프로그램이 탄생했으니, 바로 SBS <틈만나면,>이다. 배우 유연석과 지난 4월 첫선을 보였고, 재정비를 거친 후 다시 시청자들을 찾은 <틈만나면,>은 현재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다. <틈만나면,>은 일상 속 마주하는 잠깐의 틈새 시간 사이에 행운을 선물한다는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시민들, 시청자들을 매주 만난다. 시청자들의 사연을 받아 채택된 분을 두 MC 유재석과 유연석이 직접 찾아가고, 그들을 위한 게임 미션에 성공하면 큰 선물을 증정하는 형태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예능 공식으로 짜였지만, 시민 참여라는 키워드는 늘 신선하다. 유재석은 특히 시민들과의 소통에 가장 능한 MC다. 짜인 각본 없는 길거리 인터뷰가 그의 강점인데, 로드 버라이어티의 특성상 돌발상황이 늘 발생하지만, 유재석에게 모든 것은 유려하다. 뿐만 아니라 시청자 사연을 소개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데도 물 만난 고기다. 지난 이서진 편에서도, <열혈사제2> 편에서도 출연자와 시민들과의 소통이 어색하지 않도록 다리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며 큰 웃음을 만들어내었다.
선물의 크기와 액수가 늘어날수록 게임 미션의 난도가 높아지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다. 게임에 성공해야만 사연자가 선물을 받아 갈 수 있기 때문에 출연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게임에 진심으로 참여한다. 특히 연예계 대표 투덜이 이서진의 게임 도전은 이서진 본연의 캐릭터와 배치되며 더 큰 웃음을 자아내었다. 펜싱 미션과 어린이집 미션 등에서 끊임없이 투덜대며 유재석과의 케미를 만들어냄과 동시에, 게임에는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뛰는 이서진의 모습은 감동과 웃음 모두를 잡을 수 있는 치트키가 되었다. <열혈사제2> 팀 역시 드라마 홍보를 위해 출연하였기에 그 어느 팀보다 높은 팀워크를 선보였고, 열정 높은 게임 참여로 제대로 된 활약을 하였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