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치가 없는 가상화폐, 코인이 수십 배 오를 거라고 속여 3천200억 원어치를 판매한 리딩방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코인 투자 사기로 역대 최대 피해금액인데, 총책은 수십만 구독자를 가진 투자 유튜버였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수사관들이 경기 수원의 한 가정집에 들이닥칩니다.
[출동 경찰 : 수원지방법원 OOO 판사가 발부한 압수수색검증영장이에요.]
가치가 없는 코인을 피해자 1만 5천여 명에게 판매해 약 3천200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코인 투자 사기로는 역대 최대 피해금액입니다.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운명을 바꿀 기회다", "대출을 받아서라도 매수하라"며 코인 투자를 유도했습니다.
[당시 판매원 판촉 전화 : 두 달 정도 빠르게 회원님한테 선정보 전달드린 거예요. 전 세계 인구가 거의 다 이용할 제2의 인스타그램 OO코인이 해외 6대 메인 거래소에 상장된다고 하면 얼마나 올라갈 것 같아요?]
하지만 일당이 추천한 코인은 직접 만들어 해외 거래소에 상장하거나 이미 투자 가치가 떨어진 것들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수십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이자 투자법인 대표이기도 한 총책 A 씨가 수집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피해자들에게 연락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피해자들에게 코인 가격이 오르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A 씨 업체의 전문가들을 활용해 시세조종 행위를 한 걸로도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자신이 운영하던 투자그룹에 주식 손실에 대한 환불 민원이 빗발치자 환불 요청을 피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범행이 발각될 것 같자 홍콩과 싱가포르를 경유해 호주로 도피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 씨와 중간관리책 등 1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조직원 200여 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22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수하고 478억 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와 추징 보전을 신청했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