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신양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사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본에 아빠와 딸의 애틋한 감정을 다루는 휴먼 드라마와 오컬트 장르가 같이 있었어요. 두 가지 이야기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배우 박신양이 오늘(12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사흘' 기자간담회에서 이 작품에 출연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흘'은 죽은 딸의 장례 기간 딸에게서 깨어나려는 미지의 존재를 막으려는 아빠와 구마 사제의 분투를 그린 영화입니다.
박신양은 딸을 살리려는 아빠 '승도' 역을 맡았습니다.
지난 2013년 '박수건달' 이후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오컬트 장르에 도전한 것은 처음입니다.
그는 "무서움과 공포의 감정은 본능적이고 강력해서 그런 것을 만들어내는 게 재미있었다"며 "오컬트 장르가 상당히 흥미롭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보이지 않는 존재를 크게 만들어갈 것인지 생각을 많이 했다"며 "10시간짜리 회의를 100번 정도 하면서 그런 점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돌아봤습니다.
자연스러운 부녀 관계와 이로부터 비롯되는 아빠의 절실함을 표현하기 위해 딸 '소미' 역할을 맡은 배우 이레와 서로 반말하기, 어색하지 않을 때까지 쳐다보기 등을 했다는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박신양은 최근 들어 배우보다는 화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때문에 연기를 그만둔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그는 "연기를 그만둔다고 한 적이 없다"며 "그림을 그리는 게 곧 연기를 그만둔다거나 안 한다는 얘기는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연기와 그림 모두 흥미로운 분야여서 둘 중 무엇이 더 좋냐고 하면, 선택하기 어렵지만 그림이 더 좋다고 할 것 같다며 그림은한 사람의 얘기를 통째로 끌어낼 수 있는 장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출을 맡은 현문섭 감독은 '사흘'이 첫 장편 연출작입니다.
2020년 촬영을 완료한 뒤 4년 만에 관객에게 선보이게 됐습니다.
현 감독은 "영화가 아빠가 딸을 잃은 상태에서 시작하는데, 그런 감정으로 공포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개봉 시기를 잡는 게 쉽지 않았는데 지금에서야 공개돼 감개무량하다. 촬영 후 재촬영도 했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후반 작업을 많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배우 이민기는 영화에서 미지의 존재를 막는 구마사제로 활약합니다.
'내 심장을 쏴라'(2015) 이후 근 10년 만에 주연작으로 관객들을 만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