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들이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가자 바닥에 파란색 상자와 검은색 배낭이 보입니다.
그 안에는 각각 5만 원권과 1만 원권 다발이 들어 있습니다.
지난달 14일 현금 8억 원을 도둑맞았다며 신고한 50대 남성 A 씨의 오피스텔에서 발견된 28억 원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돈은 A 씨의 사위인 30대 B 씨의 사기 범죄 수익금으로 드러났습니다.
투자 리딩방 조직을 운영한 유사투자자문사 대표 B 씨 등은 가상자산을 싸게 사서 3배 이상 수익을 볼 수 있다고 속여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로 검거됐습니다.
168명에게서 모두 98억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외국 거래소에 상장한 코인의 거래량을 조종해 시세를 급등시켰다가 피해자들이 되팔기 전에 폭락시키는 수법으로 투자금을 가로챘습니다.
코인은 1개당 100원에 팔았는데 시세가 한때 1,184원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10원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피해자들은 평균 3천만 원을 투자했고, 많게는 6억 원어치를 산 사람도 있었습니다.
주식 투자로 돈을 잃은 사람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코인 사기 피해자 : 좀 큰돈을 좀 벌어보시지 않겠냐고, 갑자기 코인 얘기를 하더라고요. 비트코인을 또 (투자)하나 보다 그래서….]
B 씨 일당은 범죄 수익금으로 명품 가방과 시계 등을 사고 고가의 수입차를 몰며 호화생활을 누렸습니다.
경찰은 B 씨와 함께 조직을 운영한 C 씨, 범죄수익금을 숨긴 A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영업조직원 101명을 포함해 모두 104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또 범죄수익 56억 원어치를 몰수·추징 보전 신청하고 숨겨둔 수익금이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취재 : 최승훈,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윤태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