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에서 40개 넘는 지점을 운영해 왔던 기업형 헬스장 업체가 갑자기 문을 닫아서 회원들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심지어 이 업체는 문 닫기 직전까지도 장기 회원을 모집했다고 합니다.
제보 내용 박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헬스장 입구에 경영상의 이유로 운영이 어렵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텅 빈 안내 데스크애서 회원들이 직접 카드 기계로 환불을 시도하지만 되지 않습니다.
[헬스장 회원 : 직원들도 아무도 안 나오고, 환불도 안 돼요.]
이 헬스장은 직원 임금과 공과금이 수개월 밀려 있었지만, 폐업 직전인 지난달 말까지 회원을 모집했습니다.
[임금 못 받은 직원 : (지점장이) 추석 이벤트를 월말까지 한다고. 계좌 이체로 하면 얼마 더 싸다, 이거는 안내해 드려라.]
3년 회원권을 한꺼번에 미리 끊거나 개인 PT를 결제한 회원도 있어 1인 최대 피해액은 수백만 원에 이릅니다.
[헬스장 회원 : (이용권을) 2027년 6월 13일까지, 그래서 쭉 내가 다 이어서 낸 거예요. 돈을.]
기업형 헬스장 업체인 A 사가 운영하던 전국 40여 개 지점이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본사 사무실은 이미 다른 회사로 바뀌었고, 업체 대표는 잠적했습니다.
[(언제 바뀐 거예요?) 저희는 6월쯤에 들어왔습니다.]
업체 대표는 경북 지역에서 헬스장 사업을 하다 투자를 받아 지난 2022년 전국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직원인 점장들에게 30% 이상 고수익을 보장해 주겠다며 투자를 유도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 피해 직원 : 다들 돈 끌어모았죠. (투자금이) 3억 넘는 사람도 있어요.]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헬스장 피해 구제 건수는 지난해 3,165건으로 한해 전보다 2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헬스장 등의 영업 중단 시 피해를 배상할 수 있도록 보증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하는 법안이 여러 차례 발의됐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터무니없이 저렴하면 의심하고 3개월 이상 할부 결제를 이용하라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