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폭력 사태 정리하는 경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이스라엘 축구 경기 뒤 발생한 폭력 사태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암스테르담 경찰은 현지 시간 10일 도심 광장에서 당국이 금지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해산명령에 불응한 수십 명을 체포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현지 매체는 약 20명이 구금됐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시 당국은 앞서 이날 안전상 이유로 도심 모든 지역에 집회·시위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법원은 시위 주최 측의 집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수백 명이 광장에 모여들어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구호를 외쳤습니다.
일부는 '우리의 거리를 돌려달라'라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 금지령에 항의했습니다.
앞서 지난 7일 저녁 암스테르담에서는 네덜란드 축구팀 아약스와 이스라엘 마카비 텔아비브 간 유로파리그 경기가 끝난 뒤 도시 곳곳에서 원정 응원 온 이스라엘 축구 팬들이 공격받았습니다.
이 일로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스라엘은 국적기를 급파해 응원단을 본국으로 데려갔습니다.
검찰은 이번 사건으로 체포된 60여 명 가운데 40명은 공공질서 교란 혐의, 10명은 기물 파손 등 혐의로 벌금 부과 결정을 내렸습니다.
펨커 할세마 암스테르담 시장은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사람들이 유대인을 사냥하러 가자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도 이번 사건을 '반유대주의 공격'으로 강경 대응을 천명했습니다.
경찰은 당일 폭력 사태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계속 조사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에 오는 14일 프랑스-이스라엘 간 2024-2025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파리 경찰은 경기장 일대 및 대중교통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당일 경찰 4천 명 및 경기장 직원 1천600명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습니다.
로랑 누네즈 파리경찰청장은 현지 BFM TV 방송에서 "어떠한 폭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장에서 신체·가방 수색을 비롯한 보안 검색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