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에게 사과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7일)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10시 1층 브리핑룸에 입장해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윤 대통령이 앉은 테이블 앞에는 기자들이 착석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15분간 약 3천400자 분량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담화에서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고개를 숙여 사과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쇄신에 쇄신을 거듭하겠다"라고도 했습니다.
대국민 담화는 직전 8월 국정 브리핑(약 1만 2천 자)의 4분의 1 정도 분량이었습니다.
지난 4월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약 1만 5천 자)와 비교해도 분량이 상당히 줄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가장 많이 입에 올린 키워드는 '국민'(25번)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래'(8번), '개혁'(8번), '민생'(7번), '위기'(7번) 등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임기 후반기 개혁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보라색 넥타이 차림이었고, 말투는 차분했습니다.
대국민 담화 장소도 바뀌었습니다.
지난 8월 국정 브리핑 겸 기자회견 때 윤 대통령은 용산 집무실 책상에서 브리핑을 진행했지만, 오늘은 기자들이 자리한 브리핑룸에서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취재진으로부터 자유롭게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한 것은 지난 8월 29일 기자회견 이후 70일 만입니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에 "질문 양이 너무 많으면 제가 놓칠 수 있으니 좀 나눠서 하시더라도 그렇게 해 주면 더 원활하게 답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윤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 공개를 계기로 여야 정치권에서 국정 쇄신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