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트럼프 시대가 다시 돌아오면서 지금의 세계 경제 질서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우리에게도 관세 문제가 당장 닥쳐올 것으로 보이지만,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분야도 있습니다. 환율과 증시도 크게 출렁였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우리는 몇 개 품목 예외를 제외하고는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를 거의 물지 않는 한미 FTA, 자유무역협정 국가지만요. 트럼프 당선인이 의회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도 즉각적으로 우리에게 관세를 요구하기 위해서 꺼내 들 수 있는 카드가 미국 법 안에 세 가지 정도나 벌써 거론되고 있습니다.
설사 우리에게는 보편 관세를 물리지 않더라도 '보편 관세를 안 물릴 테니, 이 품목들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라!'고 요구하는 '표적 관세'는 시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까지 우리 반도체가 고전할 때 한국의 수출을 책임지다시피 한 자동차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대미 수출 성적이 좋은 자동차 같은 품목에 표적 관세 얘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트럼프 당선인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우리에게 한미 FTA를 개정하자고 요구해서,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죠. 이때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픽업트럭에 붙고 있는 관세 철폐 시한을 20년 더 미루라고 요구해서 우리가 이건 받아들였는데요, 최근까지도 이걸 본인의 치적으로 강조해서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미중 갈등이 본격화되면서부터 우리나라가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줄고 미국에서 벌어들이는 흑자가 꽤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흑자가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고요. 이제 한국은 미국이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큰 적자를 보고 있는 나라입니다.
미국의 요구에 발맞춰서 우리 무역 구조가 달라지면서 이렇게 된 건데, 트럼프 당선인의 눈에는 한국이 미국에서 많은 돈을 벌어가고 있다는 게 좀 더 들어오는 걸로 보입니다.
보편 관세나 표적 관세를 협상해야 할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미국산 셰일가스 수입을 크게 늘린 것처럼 미국 물자 수입을 늘려야 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 적어도 한두 가지 정도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협상이나 조율이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 걸음 더
반도체가 AI 반도체 같은 첨단 상품만 있는 게 아니고, 여전히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큰돈을 버는 건 스마트폰이나 PC 같은 데 들어가는 반도체거든요.
이를테면 중국의 화웨이, 곧 삼성을 추월할지도 모른다는 기세로 성장하다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매출이 80% 이상 감소할 정도로 수세에 몰렸습니다. 그런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화웨이도 다시 4배가량 판매 대수가 늘고, 사양이 비교적 낮은 중국 반도체 상품들도 시장 점유율을 높였습니다.
우리와 경쟁 구도가 점점 뚜렷해지는 중국 회사들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좀 더 강한 압박이 들어간다면 우리에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거죠.
당신이 알아야 할 것
환율은 이른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져 온 1달러당 1,400원을 장중 돌파했습니다. 우리에겐 2년 만에 가장 비싼 달러인데요, 당분간은 조금 더 비싸질 여지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아들들이 코인 사업을 하고 있고,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도 투자를 했는데요. 유세 기간 중에도 이 회사 홍보에 참여해서 미국에서도 논란이 좀 됐습니다.
그리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트럼프 당선인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면서 차기 정부에서 뭐라도 역할을 하게 될 걸로 보이는 상황인데요. 테슬라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무려 15%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우리 증시에선 어제(6일) 전기차, 자동차 주식들이 급락했지만, 상대적으로 고가 모델을 파는 테슬라는 다른 차들에 붙는 보조금이 줄어들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