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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접전'이라더니…뚜껑 여니 하루 만에 결판

<앵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던 이번 미국 대선은 개표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트럼프의 압도적인 승리로 기울었습니다. 여론조사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표심이 트럼프에게 쏠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현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선거 예측의 달인 네이트 실버는 선거 당일 자정에 예측 모델을 8만 번 돌려보니 해리스가 4만 12번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해리스 승리 확률이 50.015%로,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올 확률 50.5%보다 작다고 했습니다.

사실상 승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이런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적은 표 차이기는 하지만 경합 주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넘어가면서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 상당히 큰 격차가 나게 된 겁니다.

특히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민주당이 이겨야 하는 이른바 '중부 블루 월' 경합주가 모두 트럼프 쪽으로 넘어간 게 결정적입니다.

미국 여론조사는 유권자 등록을 했거나 투표 의사를 이미 밝힌 유권자들을 상대로 이뤄지는데, 숨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에 나섰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개인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이번 정권은 표로 심판해야겠다고 생각한 유권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미국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답변은 30%를 밑돌았는데 이런 상황에서 현 집권당이 정권을 연장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트럼프가 재선 하면 유권자들의 자유와 삶을 파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여왔던 민주당과 진보 진영으로서는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분석하고 성찰해야 할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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