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에서 해리스 부통령으로 대선 후보까지 바꾸며 승리를 노렸지만 결국 공화당에 백악관을 넘겨주게 됐습니다. 반면 트럼프는 암살 시도와 막판 불거진 악재들을 이겨내고 4년 만에 다시 미국을 이끌게 됐습니다.
이번 대선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김혜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바이든 대통령.
첫 TV 토론에서 말을 더듬은 데 이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고 잘못 부르는 등 실수가 잦았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7월 11일) : 여러분, 푸틴 대통령입니다. 푸틴?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이길 거고요. 젤렌스키 대통령입니다.]
고령 '인지력 논란'이 거세지며 후보직을 사퇴하라는 당, 내외 압박이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유세 중 날아든 총탄.
성 추문 입막음 사건과 관련해 34개 혐의를 모두 인정받아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피격 사건은 이슈들을 블랙홀처럼 집어삼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공화당 대선후보 (7월 13일) : 정말 슬픈 일을 보고 싶다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번 살펴보세요.]
성조기 아래 주먹을 치켜든 트럼프의 사진은 유권자들에게 강인한 이미지를 각인시켰고, 트럼프의 상승세에 바이든은 전격 사퇴하며 부통령 해리스에게 후보직을 넘겼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 민주당 대선후보 (8월 22일) : 미합중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합니다.]
60세의 검사 출신 여성 해리스는 오바마 부부를 비롯해 민주당 내 거물들의 지지를 받으며 8월 한 달 트럼프 캠프의 2배가 넘는 선거 자금을 모았습니다.
특히 TV 토론에서는 트럼프의 실언과 막말을 이끌어내며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공화당 대선후보 (9월 10일) : 스프링필드에서는 이민자들이 개를 잡아먹습니다. 고양이도 잡아먹습니다. 그들이 애완동물을 잡아먹고 있습니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였습니다.
선거 막판 트럼프는 찬조 연설자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부르는 돌발 악재를 만났지만,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외에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에서까지 앞서며 재선에 한발 더 다가섰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