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일)로 396일째를 맞은 가자 전쟁과 986일째를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
우선 가자 전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서안지구는 물론, 레바논과 이란 본토까지 전선이 확대된 양상인데,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을 토대로 압도적 군사 우위를 갖고 있어 사실상 전쟁의 판을 끌고 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가 병력 부족으로 북한군까지 파병받긴 했습니다만, 우크라이나 영토 5분의 1을 장악해 상대적으로 러시아가 더 유리한 상황입니다.
이 두 전쟁에 대해 미 대선 후보들은 이런 발언을 해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해리스/미 민주당 대선 후보 :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지지는 확고합니다. 앞으로도 함께할 것입니다.]
[트럼프/미 공화당 대선 후보 :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사이에서 합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해리스/미 민주당 대선 후보 : (하마스는) 지도부는 제거되었습니다. 마침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끝낼 기회가 왔습니다.]
[트럼프/미 공화당 대선 후보 : 유대 국가가 멸망 위협을 받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다른 유대인 대학살을 허용하지 않겠습니다.]
앞서 들으신 것처럼 해리스는 바이든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나토를 포함한 여러 동맹국들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 이어갈 전망입니다.
반면,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대폭 줄여서라도 종전이나 휴전을 밀어붙이려 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밴스는 이런 구상안을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현재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유지하고, 전선에 따라 비무장 지대가 설치되며, 그 외 우크라이나 지역은 주권 국가로 남되, 나토 가입 등은 하지 않아야 한다, 이런 내용인데, 우크라이나로선 사실상 항복하란 얘기여서, 젤렌스키 역시 끔찍한 구상이다, 받아들일 수 없다, 맞받아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자 전쟁은 어떨까요?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이스라엘을 방어하고, 또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 관계 수립을 추진하는 공통 분모도 있습니다만, 차이점도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우선, 해리스는 이스라엘의 자기방어권뿐 아니라 '두 국가 해법'이라는, 즉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목표를 지지하면서 가자지구 등 민간인 보호 강화 등을 강조하지만, 트럼프는 인권 문제에 대해선 일절 언급이 없고, 대신 재임 시절 미국 대사관을 이스라엘이 원하는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등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인 만큼 네타냐후가 유엔 총회에서 꺼내보인 팔레스타인이 흔적도 없었던 지도처럼 중동 질서도 그의 계획대로 재편하는 데 힘 실어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네타냐후가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이란 핵 문제조차 해리스와 트럼프가 각각 이란핵합의 '복원', '탈퇴 유지' 이렇게 완전히 다른 입장인데, 이러한 이란에 대한 기조 역시 전쟁 중인 당사국들의 대응 만큼이나 전쟁의 향방에 큰 영향을 줄 걸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편집 : 김인선, CG : 서현중·장지혜·이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