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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목한 K-손맛…'장 문화' 등재 유력

<앵커>

콩을 발효해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먹는 우리의 장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에 등재될 걸로 보입니다. 등재된다면 한국의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은 23개로 늘어나게 됩니다.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사찰 음식을 대표하는 서울 은평구 진관사.

스님들과 봉사자들이 매년 정성스럽게 빚은 된장과 간장, 고추장이 400여 개 항아리 안에서 발효되며 감칠맛을 뽐냅니다.

[진관사 회주 계호 스님 (사찰 요리 명장) : 이 된장이 그대로 약이에요. 그래서 저희들은 음식 먹는 게 매일매일 먹는 음식이 약이다.]

중국과 일본에도 장 문화가 있지만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우리 장 문화는 대를 이어 전해지며 그 독창성을 유지해 왔습니다.

특히 메주를 띄운 뒤 된장과 간장이라는 두 가지 장을 만들고, 지난해 사용하고 남은 씨 간장에 새로운 장을 더하는 방식은 한국 만의 독창적인 기법입니다.

[기선도 명인/전남 담양 : 이게 씨 간장, 50년 전에 물려받은 항아리야. 시어머니에서 시어머니에게 대대로 내려오는 거야.]

장 담그기는 지난 2018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데 이어 이번에 유네스코 산하 평가기구가 인류무형유산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려 사실상 등재가 확실시됩니다.

유네스코 위원회는 한국의 장 문화를 밥, 김치와 함께 한국 음식문화의 핵심이라고 언급하고, 집마다 맛이나 방식이 다르며 각 가족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1년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 등재를 시작으로 2022년 '탈춤'까지 모두 22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중국과 튀르키예, 프랑스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숫자입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발표는 다음 달 초 파라과이에서 열리는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됩니다.

(VJ : 오세관,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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