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우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래머가 5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린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출품작을 소개하고 있다.
반세기를 맞은 국내 최대 규모 경쟁 독립영화제인 서울독립영화제가 오는 28일 개막합니다.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오늘(5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산 삭감 여파에도 역대 가장 많은 1천700여 편이 출품해 영화제의 50년을 기념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한 해 동안 만들어진 독립영화를 결산하는 행사로 1975년 한국청소년영화제로 출발했습니다.
올해 공식 슬로건은 50주년과 영화제의 무한한 미래를 형상화해 담은 '오공무한대'(50 to Infinity)입니다.
출품작은 지난해보다 330편 늘어난 1천704편으로 역대 가장 많습니다.
영화 산업이 위축된 가운데 독립영화를 통해 작품 활동을 이어가려는 창작자의 의지, 영화제 관객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집행위원회는 설명했습니다.
이 가운데 단편 92편, 장편 41편 등 133편이 상영됩니다.
전통적인 문법을 깬 실험적인 다큐멘터리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총상금은 8천800만원으로 지난해 1억원보다 감소했습니다.
정부안에 담긴 내년 지원 예산은 전액 삭감된 상태입니다.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예산 관련) 안정성이 없는 상태에서 앞으로도 계속 영화제를 지속할 수 있을지 확답하기 어렵다"며 "예산은 아직 확정된 게 아니어서 기대를 갖고 정부와 영화진흥위원회에 청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인 양윤호 감독은 축사에서 "(영화제가) 앞으로 100년은 가야 한다"며 "더 많은 후배가 좋은 영화를 만드는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영화제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개막작은 영화음악 감독이자 배우인 백현진이 제작하고 박경근 감독이 연출한 '백현진쑈 문명의 끝'입니다.
지난해 선보인 실험적 연극 '백현진쑈: 공개방송'을 기록한 작품으로 공연 당시 배우들의 연기와 백현진의 내면을 담았습니다.
'배우프로젝트-60초 독백 페스티벌'도 진행합니다.
올해 7회를 맞은 배우프로젝트는 독립영화의 신진 배우를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역대 최다인 4천856명이 지원했습니다.
초기 필름 영화를 복원·디지털화하는 '독립영화 아카이브전'도 열립니다.
유현목 감독의 '손',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등 1960년부터 1990년까지의 영화 6편을 선보입니다.
해외초청 부문으로는 지아장커 감독의 신작 '풍류일대', 왕빙 감독의 '청춘(하드 타임즈)' 등 주목되는 아시아 영화 8편을 상영합니다.
영화제는 다음 달 6일까지 CGV 압구정 등 7개 관에서 진행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