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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특수교사 사망 수개월 전 동료들에게 "못 버티겠다" 호소

인천 특수교사 사망 수개월 전 동료들에게 "못 버티겠다" 호소
▲ 지난 1일 오후 인천시교육청 앞에 최근 숨진 특수교사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설치돼 있다.

최근 인천에서 숨진 초등학교 특수교사는 사망하기 수개월 전부터 격무로 인한 어려움을 주변에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4일) 특수교육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사망한 A 교사는 올해 3월부터 모 초등학교에서 정원을 초과한 특수학급을 맡게 됐습니다.

A 교사는 "학급 정원에서 2명이 추가될 것 같은데 도움받은 게 없다"거나 "자원봉사자 지원으론 한계가 있다"는 취지로 주변에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그는 동료 교사들과 나눈 온라인 메시지에서 "올해 (근무가) 마지막인데 6개월을 못 버티겠다"거나 "장학사에게 살려달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수교육계는 A 교사가 최근까지 중증 장애 학생 4명을 비롯해 특수교육 대상 학생 8명으로 구성된 학급을 맡아 격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현행 특수교육법상 초등학교 특수학급 1개 반의 정원은 6명이며, 이를 초과할 경우 2개 이상의 학급을 설치해야 합니다.

이 초등학교는 원래 특수교사 2명이 각각 특수학급 1개 반을 운영했지만, 올해 초 특수학급 전체 학생 수가 6명으로 줄며 A 교사가 1개 반을 전담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지난 3월 특수교육 대상 학생 1명이 새로 들어와 과밀학급이 됐고 8월에 학생 1명이 추가로 전입해 학급 인원이 모두 8명으로 늘었습니다.

A 교사는 자신이 맡은 학생 8명 외에도 통합학급에 있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 6명을 수시로 지도하며 행정 업무를 함께 처리해왔습니다.

이에 인천시교육청은 학교 측 인력 증원 요청에 따라 장애 학생 지원 인력 2명과 특수교육 대상 학생 보조 인력 1명 등 자원봉사자 3명을 차례로 배치했고 내년도 학급 증설 계획도 세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특수교육계는 자원봉사자 채용과 인력 관리·감독 역시 특수교사의 업무에 해당하는 데다, 현직 교사와 비교하면 자원봉사자의 전문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워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A 교사는 시교육청의 자원봉사자 지원에도 업무상 고충을 털어내지 못하고 실질적인 학급 증설과 교사 인력 충원을 꾸준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 관계자는 "교육을 지원해야 하는 교육청이 오히려 행정을 일선 학교에 떠넘기는 꼴"이라며 "한시적 기간제 교사 배치라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시교육청은 A 교사의 죽음에 대해 현장의 요구를 무시한 직무 유기는 없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특수학급 과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A 교사는 임용 5년 차 미만의 특수교사이며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후 시교육청에는 추모 분향소와 함께 근조화환 300여 개가 설치됐습니다.

시교육청은 오는 8일까지 분향소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를 비롯한 장애인단체는 오는 5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 교사 사망에 대한 교육 당국의 진상 규명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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