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카쿠 열도
중국 해경의 최대 규모 순시선이 지난 6월 미국 경비함의 동아시아 파견에 대응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주변을 도는 이례적 항해를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1만t급 중국 선박 '해경 2901'은 6월 중순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 동쪽에서 서쪽까지 시계 방향으로 항해했습니다.
해경 2901은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4천t급 경비함 '웨이시'가 일본 오키나와섬 우루마시에 있는 미군 항구를 떠나 남중국해 쪽으로 이동했던 시점에 맞춰 센카쿠 열도 주변을 항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웨이시는 이에 앞서 6월 6일 혼슈 서부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한국·일본 해경 당국과 합동훈련을 한 뒤 한국에 기항했다가 우루마시 항구에 입항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출항한 이후에는 싱가포르·베트남에 기항했고,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대립 중인 필리핀 연안경비대와도 훈련했습니다.
중국 해경 2901은 선박 길이가 165m이고 76㎜ 함포가 탑재됐으며,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해상법 집행기관 선박으로 알려졌습니다.
요미우리는 이 선박에 대해 "일반적인 군함에 필적하는 전투 능력을 보유했다고 한다"며 중국이 지난달 실시한 타이완 포위훈련에도 참여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해양강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중국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 해경선과 군함을 파견해 위압적 행동을 하고 있다"며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는 중국 해경선이 최대 4척 머물고 있지만, 해경 2901의 지난 움직임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달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형국"이라며 "일본 정부는 미국과 정보를 공유하며 중국을 경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중국 군용기가 지난 8월 26일 일본 영공을 처음으로 침범한 사안에 대해 중국 정부가 9월 일본 측에 '예기치 않은 방해'가 원인이었으며 우발적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었다는 견해를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중국은 일본 영공 침범이 실수였다고 인정하지 않았고, 재발 방지 대책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국제법상 위법 행위의 책임을 자위대 항공기에 전가하는 모양새"라고 해설했습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중국 주장에 대해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며 비판했다"며 이달 중순 열릴 것으로 보이는 중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상세한 설명을 중국 측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교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