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막 11월이 됐는데, 백화점에 가보면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올해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아 매출이 줄어든 백화점들이 연말 손님들을 모으기 위해 발 빠르게 경쟁에 나선 겁니다.
박예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명동거리 한복판에 폭죽이 쏟아지고, 이어 하얀 설경이 펼쳐집니다.
외벽 전체를 덮은 농구장 3개 크기 초대형 디지털 화면, 곧 화려한 크리스마스 성으로 변신합니다.
[조정민·허진호/경남 진주시 : 정말 웅장하고 멋진 거 같아요. 옆에 조명도 다 같이 잘 돼 있어서 멋지게 잘 본 것 같아요. 이런 큰 파사드 조명 보면서 벌써 연말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거 같아요.]
퇴근하던 시민들도 발길을 멈추고 사진 찍기에 바쁩니다.
[유나영/신세계백화점 VMD 담당 : 생생하고 입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따뜻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백화점 실내에 대형 열기구가 떠 있고 동화에 나오는 서커스 마을과 움직이는 인형들, 움직이는 대극장을 보러 벌써 오픈런도 생겼습니다.
[오미란/서울 중랑구 : 아기한테 추억을 좀 남기고 싶어서 또 예약해서 왔거든요. (연말 분위기) 여태 안 느껴졌는데, 여기 오니까 바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재즈 음악과 함께 2만 개의 LED 조명이 공연 장면을 연출하고, 네온사인 조명이 켜진 쇼윈도에서는 브로드웨이 극장가가 그려집니다.
백화점 3사의 연말 크리스마스 마케팅은 지난해보다 일주일 가량 앞당겨 시작됐습니다.
온라인 강세 속 오프라인 매장이 고전하면서 백화점, 마트의 매출 감소 폭이 더 커지는 등, 올해 내내 이어진 내수 부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함입니다.
연말 소비가 1년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누가 더 멋진 장식으로 고객을 불러 모으느냐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정연승/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 백화점은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와서 시간을 보내면서 체험하면서 구매까지 연결됩니다. 상징적인 예술품 등을 통해서 (매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일종의 자존심 대결이 된 백화점들의 시즌을 앞당긴 크리스마스 마케팅, 연말 소비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양지훈,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이예지, VJ : 김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