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교육청에 마련된 추모 분향소
최근 인천에서 초등학교 특수교사가 숨진 것과 관련해 고인이 격무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나오며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1일) 인천시교육청 앞에는 숨진 A 교사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들어섰고 주변으로는 근조화환 160여 개가 빈 곳을 가득 채웠습니다.
전국 각지의 동료 교사들이 보낸 근조화환에는 '특수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와 같은 추모 문구가 적혔습니다.
또 '열악한 특수학급 처우를 개선하라', '특수교사 갈아 넣은 교육청은 각성하라' 등 교육 당국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담겼습니다.
경기 수원에서 온 특수교사 이 모(34) 씨는 "나 역시 고된 업무에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힘들게 교직 생활을 했던 기억이 떠올라 분향소를 찾았다"며 "함께 있었다면 도움이 됐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고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8시 인천 모 초등학교 소속 30대 A 교사가 미추홀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특수교육계는 A 교사가 최근까지 중증 장애 학생 4명을 비롯해 특수교육 대상 학생 8명으로 구성된 학급을 맡아 격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현행 특수교육법상 초등학교 특수학급 1개 반의 정원은 6명입니다.
이 초등학교는 원래 특수교사 2명이 각각 특수학급 1개 반을 운영했지만, 올해 초 특수학급 전체 학생 수가 6명으로 줄며 A 교사가 1개 반을 전담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지난 3월 특수교육 대상 학생 1명이 새로 들어와 과밀학급이 됐고 8월에 학생 1명이 추가로 전입해 학급 인원이 모두 8명으로 늘었습니다.
A 교사는 자신이 맡은 학생 8명 외에도 통합학급에 있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 6명을 수시로 지도하며 행정 업무를 함께 처리해 왔습니다.
그는 임용 5년 차 미만의 특수교사이며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시교육청은 학교 측 인력 증원 요청에 따라 장애학생 지원 인력 2명과 특수교육 대상 학생 보조 인력 1명 등 3명을 차례로 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