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가계대출을 죄는 대책을 연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내부 회의를 거쳐 '임대인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취급 제한' 조치를 연장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3일 KB국민은행은 갭 투자(전세를 낀 주택매입)를 막고 실수요 위주로 대출하기 위해 이 조치를 실행하면서 이달 말까지 한시적 운영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가계대출 총량 관리 측면에서 아직 가계대출 수요 억제 조치를 완화하기 이르다고 판단한 걸로 해석됩니다.
주요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은행) 가운데 현재 하나은행만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NH농협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한시적으로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최대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NH농협은행 측은 잔금 대출이나 디딤돌 대출 등은 제외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다음 달 말까지 가계대출 중도 상환 해약금을 전액 감면합니다.
중도 상환 부담을 낮춰 대출 총량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려는 모양새입니다.
우리은행은 신용대출 갈아타기 상품의 우대금리를 1.0∼1.9%p 낮춘 데 이어 연말까지 인터넷,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하나은행은 대출모집인별 신규 취급 한도를 설정했습니다.
각 모집인이 유치해오는 대출 규모를 일정 수준이 넘지 않도록 제한한 겁니다.
은행들의 이 같은 대출 억제 기조는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어제(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대출 잔액과 관련해 "9월보다 증가 폭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