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로고
AI 열풍 수혜 기업인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회계 조작 의혹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전 직원의 고발로 시작된 의혹은 공매도 업체가 관련 보고서를 내놓은 데 이어 회계감사를 맡았던 법인이 회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뒤 사임하면서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은 "더 이상 경영진과 감사위원회의 진술을 신뢰할 수 없어 사임한다"고 현지 시간 30일 밝혔습니다.
EY는 "회사 경영진이 작성한 재무제표와 관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슈퍼마이크로의 재무제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사임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이사회가 CEO인 찰스 리앙 등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이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2024 회계연도 감사를 위해 고용된 EY는 지난 7월 말 슈퍼마이크로의 내부 재무 통제, 지배구조 및 전망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앞서 지난 4월 슈퍼마이크로 전 직원은 슈퍼마이크로와 함께 찰스 리앙 CEO를 회계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또 지난 8월에는 공매도 업체인 힌덴버그 리서치에서 슈퍼마이크로가 회계를 조작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힌덴버그는 보고서에서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3개월간 조사를 거쳐 "확연한 회계상의 경고신호와 관계 당사자의 미공개 거래 증거, 제재 및 수출통제 실패, 소비자 이슈 등을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지난 8월 28일 슈퍼마이크로는 규제당국에 연차보고서 제출을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약 20%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버 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는 AI 열풍의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로 꼽혀왔습니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장착한 서버를 공급하면서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2018년 말 13.8달러였던 주가는 매년 상승해 1대 10의 액면 분할 전인 작년 말 주가는 284달러 수준에서 지난 3월에는 1천22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EY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 증시에서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30%대 폭락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