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보조금을 용도에 맞지 않게 사용하거나 회계 처리를 불투명하게 한 민간 단체를 무더기로 적발했습니다.
오늘(29일) 세종시 감사위원회가 공개한 보건복지국 소관 보조금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 보훈단체는 지난해 6월 전적지 순례비 명목으로 받은 보조금으로 14만 원 상당의 소주와 맥주를 샀습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6개 보훈단체가 순례 활동 간식비 명목으로 받은 보조금으로 작년에만 30회에 걸쳐 86만 원 상당의 술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부 단체는 식비 규정(1인당 8천 원)의 두 배가 넘는 평균 1만 6천 원을 회식비로 사용하며 한 해 동안 3천만 원이 넘는 식비를 보조금으로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선물용 홍삼 세트(36만 원)와 회원용 만년필(108만 원)을 보조금으로 구입하는가 하면 직원 4대 보험료 가운데 근로자 부담금을 보조금으로 낸 단체도 있었습니다.
이밖에 보조금을 임원 감사패 제작과 우수회원 포상금 등에 썼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감사위는 보조금 관련 규정 준수와 보조금 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 업무를 철저히 해줄 것을 촉구하면서 경고 1건·시정 5건·주의 4건 등 19건의 행정 조치를 시에 요구했습니다.
특히 홍삼 세트 및 만년필 구입비와 함께 보조금으로 납부한 4대 보험료 근로자 부담금에 대해서는 회수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