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퉁한 곰 발바닥에 붉은 상처가 눈에 띕니다.
그린란드에 서식하는 북극곰들의 발에서 끔찍한 상처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북극곰을 고통스럽게 만든 발의 상처가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발에 거대한 얼음이 뭉쳐 떨어지지 않는 상태의 북극곰 2마리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연구진이 해당 북극곰들의 뒷발을 감싸고 있던 '얼음 공'을 걷어내 보니 발바닥이 깊고 피가 나는 상처로 뒤덮여 있었다는데요.
일부 상처는 괴사로 인해 피부가 떨어져 나가면서 염증이 진행되는 궤양 상태였다고 합니다.
북극곰들의 발바닥에서 이런 상처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연구진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에 더 자주 비가 내리면서 눈이 진눈깨비 형태로 변하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고, 바로 이 현상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진눈깨비 형태로 내리는 눈이 얼음 표면을 걸을 때 미끄러지지 않게 도와주는 북극곰 발의 털에 엉겨 붙으면서 상처를 유발한다는 겁니다.
연구진은 그린란드 북부에 서식하는 북극곰 4마리 가운데 1마리꼴로 유사한 상처가 있었고, 대부분 성체 수컷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인간이 미안해" "북극 진짜 이대로 두면 안 되겠네" "이래도 기후 위기를 모른 척 '흐린 눈' 할 텐가"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화면출처 : University of Washing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