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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라산 단풍 '지각'…9월 폭염, 10월 반짝 더위 탓

올해 한라산 단풍 '지각'…9월 폭염, 10월 반짝 더위 탓
▲ 24일 오전 제주 한라산 천아숲길에 단풍이 들기 시작해 탐방객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해발 1천950m의 '남한 최고봉' 제주 한라산은 대개 10월 중순에 단풍이 시작돼 10월 말 절정을 이뤘지만, 올해는 단풍 물결이 예년보다 한참 늦어지고 있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한라산 단풍 시작 평년값은 10월 14일, 절정기는 10월 28일입니다.

예년 같았으면 이미 산 곳곳이 울긋불긋 물들어 단풍이 절정으로 치달을 시기지만, 올해는 아직 한라산 단풍이 시작됐다는 기상청 발표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기상청이 한라산 단풍을 관측하는 지점은 해발 965미터의 어리목광장과 오목교입니다.

산 전체를 봐서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첫 단풍, 80%가량 물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기로 봅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단풍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매주 한라산에 가고 있지만, 단풍이 시작됐다고 발표하기에는 아직 애매한 정도였다"며 다음 주에 다시 관측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직 남부지방 다른 유명 산들도 단풍이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25일 오후 현재 날씨누리에 공개된 전국 유명산 단풍 현황

기상자료개방포털에 공개된 1991년 이후 관측 기록을 보면 한라산 단풍이 가장 늦었던 해는 1999년으로, 10월 28일에 시작돼 11월 21일에 절정을 맞았습니다.

지난 2021년에도 10월 26일에야 단풍이 시작돼 11월 2일에 절정을 이뤘습니다.

한라산 단풍이 가장 이르게 든 해는 1991년으로, 10월 5일 시작돼 10월 14일에 절정을 이뤘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단풍 시작일은 10월 10일, 절정은 10월 26일이었습니다.

단풍은 단풍 시기 기온과 강수량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단풍이 일찍 들고 평지보다는 산에서, 강수량이 많은 곳보다는 적은 곳에서 단풍이 잘 듭니다.

또 음지보다는 양지바른 곳, 일교차가 큰 곳에서 단풍이 예쁘게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는 9월까지도 더위가 심했기 때문에 단풍도 늦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는 올해 일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이 42일, 밤사이 최저 25도 이상의 열대야가 75일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등 더위 관련 기록을 줄줄이 경신했습니다.

9월에도 폭염이 기승을 부렸고, 10월에 들어서 지난 18일 낮 최고기온이 31.3도까지 오르는 반짝 더위가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한라산 고지대 곳곳의 나무들은 이미 울긋불긋 가을 옷을 갈아입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진=기상청 날씨누리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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