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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훔쳐보고 집 찾아온 남성…"눈 달렸는데 볼 수도 있지" [뉴블더]

20대 남성이 다세대 주택 복도를 서성이는 모습입니다.

흰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얼굴을 가리고 이렇게 일회용 장갑까지 썼는데요.

지난 4일 이런 모습으로 울산의 한 다세대 주택에 사는 여성의 집 앞에 찾아와 30분이 넘도록 현관문을 두드리며 위협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왜 이런 일을 했냐고 물었더니 이 남성, 자신이 지난 12월부터 여성이 샤워하는 모습을 몰래 훔쳐봤고 "어떻게 해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는데요.

[A 씨/피해 여성 : 장갑을 끼고 왔다는 거면, 이건 계획하고 온 것 같다. 저는 진짜 하루하루 솔직히 진짜 무섭거든요. 항상 죽을 것 같다는 생각만 집에서 해야 되는 거고. 호신용품도 가지고 다니고요. 혼자 제 그림자에 놀라서, 제가 놀라서 주저앉아버린 거예요.]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조현병이 있는 인근 아파트 주민으로 밝혀졌는데요.

주차장에 숨어 있다가 1층 출입문이 열릴 때 건물에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가해 남성의 보호자들은 A 씨에게 비난하는 문자를 보내는 등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습니다.

[가해 남성 보호자 (A 씨와의 통화 내용 중) : 솔직히 말해서요. 사람이 눈이 있는데 자기가, 창문이 이렇게 열려 있고, 샤워를 하든 뭘 하든 보라고 있는 건데 눈이. 당연히 (시선이) 갈 수도 있는… 뭐, 눈 아닙니까?]

가해 남성에게는 단순 주거침입 혐의가 적용됐고,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결국 기소 유예 처분을 내렸는데요.

A 씨는 가해 남성이 다시 찾아올까 봐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고 사건이 공론화되기 전까지는 경찰 등에서 아무런 보호 조치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피해 여성 : 경찰 인력이 많지 않다 보니까, 네가 정 걱정되면 사설 경호를 써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스마트) 워치 물어봤을 땐 조금 복잡하다, 어렵다 이런 식으로 했었거든요. 자기 담당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이제 와서 CCTV랑 해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도움 달라고 했을 때는 아무도 도움을 안 주다가 공론화가 되니까 이제 와서 전화 오고 도와주겠다고 하는 게… 왜 이걸 피해자가 공론화시키고 난리를 쳐야지만 되는 건지가 이해가 안 됩니다, 전.]

(영상편집 : 문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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