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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울음' 10년 만에 플러스 가나…'0.7명의 늪' 출산율 바닥론

'아이 울음' 10년 만에 플러스 가나…'0.7명의 늪' 출산율 바닥론
'역대급 저출산'이 바닥을 다지는 양상입니다.

출생아수가 2분기에 이어 7~8월에도 두 달 연속 증가하면서 연간 0.7명대까지 추락한 합계출산율의 반등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1.0명을 밑도는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더는 떨어지기 어려운 수준까지 주저앉은 탓에 기술적으로 반등한 측면도 있는 만큼,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오늘(23일) 통계청의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출생아수는 2만 98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천124명(5.9%) 늘면서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7월 2만 601명(7.9%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2만 명을 웃돌았습니다.

월별로 보면, 4~5월 연속으로 늘었던 출생아 수가 6월에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흐름입니다.

분기 기준으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플러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진 셈입니다.

연간 누적으로도 올해 1~8월 출생아수는 약 15만 8천 명으로 작년보다 0.4%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마이너스 폭이 0%대로 둔화한 것으로, 하반기 추이에 따라서는 연간 플러스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간으로 증가하면, 2014년 이후 10년 만이 됩니다.

통계상으로는 저출생 흐름이 바닥을 쳤다는 분위기입니다.

유재언 가천대 사회복지학 교수는 "조심스럽지만, 몇 달간의 추세를 보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계속 추락하던 흐름에서 멈춰 섰거나 반등하는 흐름"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구 흐름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합계출산율'도 바닥을 다지는 흐름입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로, 분기별로 집계됩니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15년(1.24명)을 정점으로 지난해 0.72명까지 8년 연속으로 추락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0.76명, 2분기 0.71명으로 0.7명선에서 등락 중입니다.

오는 2030년 정책목표인 '합계출산율 1.0명'을 기대할 정도로 반등의 속도가 붙은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0.6명대로 더 추락하지는 않을 분위기입니다.

최근의 출생아 증가에는 결혼 증가세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미뤄졌던 결혼 수요들이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과 맞물려 뒤늦게 몰렸다는 것입니다.

8월 혼인 건수도 1만 7천527건으로 작년 동월보다 20.0% 증가했습니다.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은 "출산율이 떨어질 때까지 떨어진 데다, 코로나로 억제됐던 결혼이 2022년 하반기부터 늘어난 효과가 있다"며 "더 떨어지기보다는 저점을 형성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도 "코로나 때 지연됐던 결혼이 집중된 영향"이라고 말했습니다.

젊은 층의 혼인 의향이 커지는 상황은 출산율 반등의 동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지난 8월 31일∼9월 7일 25∼49세 남녀 2천5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혼인 응답자의 65.4%는 '결혼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거나 언젠가 결혼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3월 조사(61.0%)보다 4.4%포인트 높아진 수치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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