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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백여 조각 모아 복원…대형 치미 첫 공개

<앵커>

백제시대의 가장 큰 사찰인 미륵사지에서 발굴한 기와, 치미가 오랜 복원 작업을 거쳐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공개됐습니다. 높이가 143cm로 통일신라 시대 치미로는 가장 큽니다.

JTV 김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백제 시대 최대 규모의 사찰인 미륵사.

지난 80, 90년대 발굴 작업이 이뤄지면서 사찰 터 곳곳에서 900여 점의 '치미' 조각이 출토됐습니다.

3년간의 복원 작업 끝에 완전한 형태의 치미가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미륵사지 동편, 승방지에서 출토된 치미는 높이 143cm로 통일신라 시대 치미로는 가장 큽니다.

[강건우/국립익산박물관 학예연구사 : 현재 전하는 통일신라 시대의 치미 중에서는 가장 큰 치미에 속하고, 치미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그 시대 미륵사의 사세가 컸다고 하는 이런 것들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솔개의 꼬리라는 뜻의 치미는 지붕 끝에 설치된 장식용 기와입니다.

왕궁이나 사찰 등에 설치됐는데 나쁜 기운을 내쫓고, 화재 등으로부터 건물을 지켜낸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미륵사지에서는 용과 연꽃, 당초문 등 다양한 문양의 치미가 출토됐고, 당시 장인들의 지문이 묻은 치미도 확인됐습니다.

새가 앉지 못하도록 치미에 꽂은 금속 막대인 거작도 확인됐습니다.

치미 복원에는 3D 스캐닝 등 첨단 기술이 동원됐습니다.

[김민재/국립익산박물관 학예연구실 : 각 편들을 스캐닝하고, 디지털 가상 공간에서 그런 연구 결과를, 데이터를 모델링 해봄으로써 그편의 위치를 추정해 볼 수 있는 그런 기술을 활용했기 때문에.]

국립익산박물관은 내년 3월까지 치미의 출토와 복원 과정을 볼 수 있는 특별전을 열고, 고대 치미의 변천사를 주제로 한 학술 강연도 열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문상현 JTV)

JTV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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