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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소외' 삼성전자…'5만 전자' 돌파구 찾을 수 있을까 [스프]

[뉴스스프링]

권애리 뉴스스프링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우리나라 수출을 이끄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요즘 널뛰기하고 있는데 17일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AI 가치사슬'에서 소외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16일 수요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둘 다 2% 넘게 비슷한 모습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17일엔 SK하이닉스가 4% 가까이 오르면서 8월 20일 이후로 두 달 만에 가장 비싼 가격에 마감한 반면에 삼성전자는 0.34% 오르긴 했지만 전날 낙폭을 만회하지 못하고 이른바 5만 전자, 5만 원대에 계속 머물렀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17일까지 27일 연속 삼성전자를 내다 팔고 있습니다. 역대 가장 긴 기간의 순매도입니다.

그동안 두 기업은 대체로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분위기가 좋은 날은 같이 오르고, 그렇지 않은 날은 같이 내리는 모습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이렇게 주가가 엇갈리는 날들이 자꾸 보입니다.
 

[소제목을 입력바랍니다.]

두 기업 주가가 비슷한 폭으로 떨어졌던 16일 수요일은 나라 밖에서 이른바 'ASML 충격'이 전해졌던 날이었습니다.

권애리 뉴스스프링
ASML은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인데 별명이 '슈퍼 을'입니다.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들이 이 회사 장비를 선택해 줘야 하니까 을은 을인데 첨단 반도체를 만들려면 웨이퍼(반도체 뉴스를 볼 때마다 나오는 동그란 CD 같이 생긴 그 원반)에 반도체 회로를 그리는 이 회사 노광 장비 없이는 못합니다. 무조건 사야 하는 독점적인 기술을 가졌기 때문에 슈퍼 을이라는 거죠.

그런데 16일 새벽에 이 회사의 3분기 실적과 앞으로의 전망이 예상 밖으로 저조하게 나오면서 또 '반도체 겨울론'이 대두됐고요.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골고루 급락하거나 폭락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폭도 비슷했고요. 그런데 17일 TSMC 실적이 나오면서는 상황이 바뀐 겁니다.
 

한 걸음 더

권애리 뉴스스프링
17일 오후에 타이완의 반도체 제조 기업 TSMC의 실적이 나왔는데, 이번엔 쇼크가 아니라 훈풍이 불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아직 3분기의 부문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비교할 수 없지만요. 2분기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에 따라잡히는 듯했던 매출이 크게 늘었을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 앞으로의 전망, 모두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런데 17일 우리 증시에서 SK하이닉스는 급등한 반면에 삼성전자는 제자리를 맴돈 거죠.

A.I. 때문입니다.

지금 전 세계 AI 학습과 추론에 쓰이는 반도체에서 무려 95% 정도의 점유율을 누리고 있는 걸로 추산되는 엔비디아는 사실 그 반도체를 설계만 하고 TSMC가 그 전부를 제조합니다.

이번에 TSMC 실적이 이렇게까지 잘 나오니까 역시 AI 열풍은 계속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엔비디아는 물론이고, 엔비디아에 AI 메모리 반도체(HBM3E)를 납품하는 SK 하이닉스, 즉 AI 가치사슬에 오라 있는 회사들은 18일 새벽까지 대체로 오르는 모습이 보인 겁니다.

전날 ASML의 실적 충격은 미국이 ASML의 중국 수출을 규제한 탓이 크다고, 이 회사 경영진도 간접적으로 언급했습니다. ASML의 매출 구조상 문제지, AI 반도체는 여전히 뜨겁다, TSMC가 이렇게 보여준 거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지만, AI 가치사슬에 동승하지 못하는 모습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TSMC가 세계 1위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1위와 차이가 크게 나는 2위입니다.(TSMC 비중 61% 삼성전자 11%)

이렇다 보니 TSMC 실적 발표로 17일 반도체 업계에 안심시킨 회사들이 많지만, 삼성전자로서는 오히려 TSMC가 독주를 굳히는 분위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연출됐다는 겁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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