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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돌려달라" 무릎꿇고 절규…짓다만 건물에 돈 푼다

<앵커>

중국 정부가 각종 부양책에도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를 않자 시장에 돈을 더 풀겠다고 나섰습니다. 자금난에 빠진 부동산 회사에 올 연말까지 두 달여 동안 340조 원을 추가로 대출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완성 건물로 불리는 중국 톈진의 117층짜리 빌딩입니다.

높이 590m에 우리 돈 13조 원의 공사비가 책정됐지만, 자금난에 10년 가까이 공사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UFO라는 별명을 가진 이 7층짜리 거대 원형 건물에도 9천500억 원이 투입됐지만 미완성 상태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시내 중심가에서 짓고 있는 고층 건물입니다.

벌써 2년 넘게 공사가 멈춘 상태로 진척이 안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해 온 신탁사들의 파산 위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자금 미상환 사태가 계속되자 절박한 사람들은, 무릎까지 꿇고 돈을 돌려달라 호소합니다.

[중국 신탁회사 투자자 : 중룽신탁은 내 돈을 돌려 달라, 돌려 달라.]

지난해부터 쏟아낸 각종 부양책에도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중국 정부가 전방위 규제 완화책을 내놨습니다.

[니홍/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 (장관급) : 주택 구매 제한 해제와 판매 제한 해제, 가격 제한 해제가 포함됩니다.]

특히 자금난에 빠져 공사가 중단된 부동산 회사에 이미 427조 원의 대출을 승인해 준 데 이어 연말까지 남은 두 달여 동안 340조 원의 대출을 추가로 해주기로 했습니다.

경제성장률 5% 목표 달성을 위해 돈을 푸는 동시에 부동산 침체가 금융 위기로 당장 전이되는 걸 일단 막아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고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때 투입한 700조 원 이상의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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